SM6, 정말 한국 자동차 시장에 대 변혁이 올까

2016. 10. 13. 14:07자동차

제목을 쓰고 글을 쓰려다 보니 마치 제가 일개 블로거가 아닌 기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일단, 다음 기사를 잠깐


국산 대표 중형차 세대교체.. 쏘나타→SM6



그 동안 한국에서는 현기차라 총칭되는 현대, 기아자동차 두 업체의 차량들이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헌데, 기사 내용을 보시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지난 9월까지 총 3만6469대로 2만7244대를 등록한 쏘나타를 따돌렸다."

(SM6 출시일 이후, 자가용 등록 기준)


와... 이 정도인지는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길거리를 걷다, 운전하다 아주 가끔 보이는 SM6 가 보이면 오 오랜만에 보는 SM6네... 라고 생각할 정도이니까요. 뭐 아직 한국에 뿌려진 자가용 전체 댓수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겠지만, 그래도 출시일 이후 자가용 등록 기준으로 거의 1만대, 33% 더 많다라는 건 그냥 흘려버릴 상황이 아닌 듯 보입니다.


게다가 요즘엔 세타엔진 결함(노킹 현상), 유로6 R 엔진 결함(엔진오일 증가)이 크게 이슈화 되었기 때문에 SM6(말리부는?)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SM6는 사실상, 외제차 입니다. 르노그룹이지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이기 때문에 일본(!!!) 쪽도 살짝 얹혀 있고요, 최근에는 미쓰비시도 인수한다 하니 좀 더 왜색이 짙어지고 있는 르노의 차 입니다.


대한민국 만세! 하자는 건 아니고요, 우리 한국 국민들은 차에 대해 그 동안 이런 성향이 있었습니다.

  • 되도록이면 국산을 애용하자. 특히 일본 건 쓰지 말자.
  • 외제차는 A/S 가 어렵지 않을까?

이러한 두 가지 정도 생각 때문에 저 역시도 현기차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국산을 애용해야지, 나중에 문제 생기면 A/S 도 좋겠지 하는 생각으로 현대차를 타고 있습니다.


아 뭐 좀 쓰다보니 횡설수설인데요.


사실상 불과 몇년 전 만 해도, 인터넷에 떠 도는 현기차 까대는 글을 보면, 현기차가 설마 우리나라 국민들을 호갱으로 생각할까? 좀 괄괄한 네티즌들의 과민반응 아닐까 했습니다만, 요즘은 좀 그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요. 그 이유는 이겁니다.

  • 내수판 해외판 차별 하지 않는다. 똑같은 제품이다. 쏘나타 박치기를 보여주겠다.
  • (이번 미국 세타엔진 리콜 하면서) 미국에서 만든 엔진이라 한국과는 다른 차다.

응?응?응? 이게 무슨 말인가요? A와 B는 전혀 다르지 않지만 A와 B는 다르다?


프로스펙스.

지금도 있고, 김연아를 광고 모델로 내세울 정도로 미끄러지진 않았지만, 프로스펙스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지금 젊은 세대는 모르시겠지만, 프로스펙스는 90년대 초반, 적어도 국내에서는 나이키(그 때가 삼나스포츠였나? 그럴 겁니다.), 아디다스, 리복 등에 버금가는 스포츠 브랜드였습니다. 프로스펙스 뿐만 아니라, 프로월드컵, 르까프 등도 쟁쟁한 브랜드였어요.(제일모직에서 나온 라피도도 있었죠. 논노의 니코보코도 있고) 아 뭐 물론 나이키는 그 때 당시까지는 아마도 아디다스보다 작은 회사였을 겁니다. 나이키가 지금처럼 성장하게 된 건, 나이키 에어 시스템 개발 및, 마이클조던을 모델로 기용한 게 아주아주 큰 영향을 줬지요.

예전 프로스펙스 로고


어쨌거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프로스펙스, 르까프, 프로월드컵(여긴 정말 인지도가 없죠.)이라는 브랜드를 나이키, 아디다스와 동급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근 몇 년간 스웨덴의 SAAB라는 자동차 브랜드도 이젠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없는 걸 보면, 지금 아주 잘 나가는 현대기아차도 그저 그런 브랜드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지요.


응??? 역시 저는 기자는 아닌가 봅니다. 그냥 블로그에 일시적으로 떠 오른 생각(현기차와 프로스펙스)으로 글쓰기를 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현기차는 그래도 해외에서는 꽤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프로스펙스와는 좀 다른 케이스 이긴 하네요. 이런 생각이 드니 글 쓸 힘이 빠지지만, 여기까지 쓴 게 아까우니 그냥 일단 마무리 짓겠습니다.


결론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수입차 점유율을 보면, 앞서 제가 이야기 했던 "되도록이면 국산, 국산 차가 A/S도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저 역시 차 사고 보증기간이 끝나는 5년 동안 현대차 정비소에서 뭔가 특별한 수리를 한 적이 없고, 심지어 5년 내에 변속기 오페라실린더가 고장나는 상황(이전 글 링크)이 되었는데도 그건 소비자의 과실이다 라고 하는 현대차를 보면, 이건 굳이 수리의 용이성을 위해 국산차를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막 든다는 겁니다.


현기차, 너네 꺼져! 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전쟁을 거치고, IMF를 거쳐 오면서 국민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기업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내수 고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솔직하게 제대로 대해 달라는 겁니다.


아 거참 IMF 하니까 또 열받네요. IMF 이전, 아니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현기차 신입 초봉과 중소기업 신입 초봉의 차이는 지금과 같지 않았다는 걸 아시나요 혹시? 그거 표 찾아와서 올리면 좋겠지만 지금 그 이야기 하자는 건 아니니까 어쨌거나, 그 만큼 배 불렀으면 그네들이 그저 잘 나서 그렇게 된 거라고만 생각하는 건 아니지 않나 하는 겁니다.


다음번엔 중고차라도 외제차 내지는 르삼, 쉐보레를 구매할까 고민 중 입니다.

(아주 미세하게나마 국산차! 하는 마음은 있지만, 세타엔진, 람다엔진, R엔진까지 ㅋ 주력 엔진이 다 문제가 있다는데 어찌 그걸 감수하고 구매하겠느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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