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헤어롤

2017. 3. 10. 16:06어설픈 시사

뉴스를 좀 둘러 보다가. 인기 검색어에 "이정미 헤어롤" 이라는 게 떠서 찾아보니,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분홍색 헤어롤을 뒤통수에 낀 채 출근하는 모습이 언론에 잡혔더군요.


사진출처 : 연합뉴스?


다음과 같은 트윗이 계속해서 리트윗 되고 있었습니다.(트위터를 하지 않아 이 문장의 표현이 맞는 건진 모르겠습니다만)


RT @gromitonthemoon: 이정미 재판관 헤어롤은 쇼라고 봄. 아무리 바빠도 판결문 낭독자고 언론 주목도를 생각하면 엉망으로 나오기 어려움. 세월호를 실책으로 인정하지 못한다고 판결문에 넣었으나 개인의 의견은 다르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듯. 일종의 위로 세리머니. https://t.co/tfqxZxuj4n


처음에 멍하니 문장만 읽어 보면, "쇼"라는 단어 때문에 이정미 재판관을 비하하는 것 처럼 보이나, 자세히 읽어 보면 제 생각과 다르지 않은 가 봅니다. (단지, "쇼"라는 단어 보다는 "의도적이었다" 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 실제로 저 트윗의 댓글(? 트위터에선 뭐라 하지?)을 보면, 대충 읽고서는 저 트윗 날린 분에게 반박하는 분들도 있군요. 실제로는 같은 편인 것 같은데 말이죠. (요즘 한국 사람들은 성질이 급해서 그런지 전체적인 맥락을 읽지 않고서 막 흥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판결문상 세월호 사건을 실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라 넣었지만, '박근혜씨(이젠 대통령 아니죠)가 진정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었다면 머리하느라 그리 시간을 보내진 않았을 것' 이라는 걸 무언의 시위로 보여준 거 아닐까 하는 생각.


하지만 뭐 현실은, 아침 일찍 급히 나오다 보니 깜빡하고 빼지 못한 거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헤어롤을 깜빡하고 빼지 못할 정도로 처리해야 할 일에 몰두했다는 건 사실이겠지요.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 하는 이정미 재판관님 응원합니다. 임기 만료 후에도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박ㄹ혜씨를 싫어라 하는 사람이지만,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의 판결에 대해 동의하고, 기뻐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지지하는 후보 또한 전, 전전 정권이 싸질러 놓은 똥 치우느라 개고생 할 거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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