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는 블로그를 시작했을까요?

2005. 8. 12. 17:06예전 글[egloos]

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있는데, 굳이 왜 블로그로 건너왔을까에 대한 변.

홈페이지를 관리하다 보니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았다.
항상 고정되어 있는 컨텐츠의 갱신을 하고 싶지만,
별다를 메뉴 없이 제로보드라는 게시판만으로 쉽게쉽게 만든 홈페이지들에 비해
새로운 내용을 넣기란 컨텐츠의 구상 뿐만 아니라 html 코딩도 해야 했기에 무척 복잡하고도 어려웠다.
뭐 원래 직업이 코더(Coder : 프로그래머는 너무 거창한 타이틀이다.)이니까,
노가다성 타이핑으로 작성되는 홈페이지라도 별로 고민하지 않겠지... 라는 시각으로 보실 분도 있겠으나,
꽤나 버거운 작업이었다.
그 뿐이 아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신경쓰이는 건,
새로운 내용을 추가할 때 마다, 예전에 작업했던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 자꾸 눈에 거슬리는 것이다.
정말 이 '거슬리는 것이다.'는 평소에도 소심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꼼꼼한 나에겐 중요한거다.
그래서 고려해 볼 수 있는 대안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1. 입주형태의 홈페이지를 찾는다.
2.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할까? : 이건 정말 싫다. 그들만의 울타리. 싸이월드
3. php + MySql (또는 asp + MS-Sql)로 구성된 홈페이지 재작성.

원래 1, 2번항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고,
3번항이 있는데, 이것은 참으로 좋은 형태, 궁극의 홈페이지라고 볼 수 있다.
홈페이지의 글, 이미지 등등을 DB와 파일 서버 형태로 저장한다면, 어떠한 컨셉으로 바뀌든지 적응이 빠르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내 내공이 부족하여 실질적으로 그 '마음에 드는' 홈페이지를 단시일 내에 갖추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이래저래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것이 블로그(Blog)이다.
싸이질 하는 분들, 뭐, 그게 그거지 뭐! 하실 지 모르겠지만, 이건... 다르다. 달라.
뭔가 주절주절 생각을 써대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올리고 싶은 글을 아무때나 열고, 쓰고 할 수 있다는 건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냥, 하루하루(이것도 형식적이다. 그냥 '아무때나'가 좋다.) 뭔가 끄적거리고 싶을 때면 끄적거리면 되는 것이다.

좋다.
아쉬운 건, 기존 홈페이지의 게시판과 방명록에 있는 글들이다.
이들은, 곧, 홈페이지를 닫을 때 즈음이면 데이터를 백업 받아놓고 다시 php+MySql 의 홈을 열 때 사용하도록 할 것이다.
(헌데, 이 또한 트래픽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쉽게 실행하지는 못할 지도... 모르겠다.)


자, 간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