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잠잠한 신종 플루

2009. 5. 14. 09:55읽든지 말든지

(중앙일보) 신종 플루, 한국에선 잠잠한 까닭은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종 플루 감염율이 낮은 이유는 대충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선진국 수준으로 높으며, 국민들의 조심성이 강하고, 교육 수준이 높아서 정부 지침을 일사불란하게 따르며, 북미지역 여행자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이라서, (위생 상태가 좋은) 고급 숙소에 체류하기 때문이다.

네, 직접적인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문맹율은 참 낮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읽고 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말, 그리고 한글이 과학적이라 배우기 쉬운... 아닌가? 그건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모르겠고, 어쨌거나 문맹율이 낮기 때문에(정부 지침이나 소식 전파가 빨리 되어)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여기에 두 가지 생각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우리는 김치를 먹습니다.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지만(있습니까? 잘 모르겠군요), 지난 조류독감 때에나, 사스 때에도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큰 문제 없이 잘 극복해 왔습니다. 김치를 열심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이게 중요한데, 바로 의료보험 때문이 아닐까요? 미쿡에서는 의료보험이 민영화 되었기 때문에 보험료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비싸서, 수 많은 미쿡 국민들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죠.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감기가 유행하는 때가 오면 "감기보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감기 때문에 병원에 찾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번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조금만 문제가 있다 싶거나 하더라도 사람들은 병원에 가서 "혹시 제가 돼지 독감에 걸린 건 아닐까요?" 하고 진료를 받을 거라는 이야깁니다. 만약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진료받고 뭐하고 하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의료보험이 있기 때문에 "제가 이번 돼지 독감에 걸린 건 아닌지 진료 좀..." 하고 진료 받으러 가 봐야 초진+특진이 아닌 이상 3천원 정도(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의 비용밖엔 들지 않는 다는 겁니다. 네, 의료보험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써 놓고 보니, 의료보험 때문에 얻을 이득은 "조기발견" 밖엔 없는 건가요? 좀 어거지다 싶기도 한데... 이 이유(신종 플루) 때문이 아니더라도,
의료보험 민영화엔 반댈세.

대충 마무리.
저는 왜 이렇게 독감에 안 걸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랑스럽죠?
어쨌거나 큰 탈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덧붙여,
본문에 본의 아니게 "돼지독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군요. 공식 명칭은 저게 아니죠.(전, 그냥 이해를 돕느라고 사용 했습니다만) 저희 집에서는 최근 급속도로 오르던 돼지고기 값이 신종 플루때문에 살짝 떨어졌을 때에 엄청나게 사다가 먹었습니다. 삼겹살도 사다가 먹고요(오돌뼈가 오도독오도독 맛있더군요), 등뼈 사다가 국도 끓여 먹고 아무튼. 가만 생각해 보니 조류독감 유행할 때에도 치킨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리 정부가 못 미덥더라도, 설마 먹는 것 가지고 뻥을 치겠습니까? 신종 플루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이 되는 것이고, 돼지고기를 먹는 건 괜찮다 하니, 적적히 먹어 주는 대범함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쇠고기였다면 육사시미, 육회를 좋아하기 때문에 좀 쫄았을 텐데, 그나마 원래부터 익혀먹는 돼지고기라 다행입니다.

관련 기사 : (동아닷컴) 돼지독감-돼지고기 먹어도 되나요?
(기사 보기 싫은 분들을 위해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71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먹어도 된다라는 군요.)

구글맵에서 신종 플루 현황을 볼 수 있군요.(캡처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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