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 본드걸

2009. 10. 19. 09:59읽든지 말든지

OMG. 세계 신기록 최고기록 210.03점!
(피겨와 수중발레, 리듬체조 등등은 세계신기록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심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종목들은 그렇다는 군요. 대신에 "최고기록"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합니다. 좋은 거 배웠네)

솔직히, 김연아 선수 때문에 좀 보게 되긴 했지만, (지루함 때문에) 피겨 경기를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긴 거 보다는 짧은 거(쇼트 프로그램)가 더 인상에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일본 선수들과 이미 큰 점수차로 앞섰다는 소식을 듣고 뉴스로 대충 하이라이트를 봤고요. 지난 토요일에는 그냥 잠이 오질 않아서 케이블에서 해 주는 19금 영화나 볼까 하고 TV를 켰는데 SBS에서 중계를 해 주더군요. 그러다 보니 긴 거를 다른 선수들 하는 것 부터 보게 되었습니다.

느낀 점 1.
다른 선수들 하는 거 보니까, 김연아 선수가 주목을 받고, 세계 최고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그 동안 김연아 선수와, 그의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 등의 늘씬한 몸매(팔, 다리), 완벽에 가까운 기술, 표현력을 보다 보니 '뭐 그리 특출난 것 같지 않은데...'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다른 선수들, 하는 것 보니 모두 김연아 선수나 아사다 마오 선수보다 한 두 단계 아랫급으로 보이는 건 확실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아사다 마오가 이제 점점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심적 부담감으로 실수를 많이 한 것인 지 모르지만, 김연아 선수의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도 확인했고요.) 혹시라도 "김연아가 뭐 대단해?" 하시는 분들,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경기 모습도 한번 잘 보시고 비교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느낀 점 2.
예전에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피겨스케이팅이 스포츠냐 아니냐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중계방송 보면서 저도 그 피겨스케이팅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 좀 했습니다. 저 따위가 그런 거 고민할 만한 위치에 있는 건 아니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스포츠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아요. 피겨스케이팅이나 음... 수중발레, 스키점프 등등은 어떤 "시합"이라기 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기교(?)를 바라보는 그런... 어쨌건간에 전통적인 스포츠는 아니라는 거죠. 어... 쓰고보니 제 중심이 좀 이상한데요, 좀 정리하자면, 기교, 힘, 몸의 유연성 이런 걸 보고 채점하는 많은 것들이 이미 스포츠로 분류되고 있고, 활동량이 적은 현대인의 특성에 따라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종목이 운동경기 종목으로 추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극단적으로 삽질하기 등등... 어 이거 좀 욕먹을 수도 있는 글이네요. 아무튼.

느낀 점 3.
이번에 쇼트프로그램에 들고 나온 007 테마.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존경스럽지만, 김연아 선수의 데이비드 윌슨 안무 코치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성 피겨 선수로서,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은 귀여움도 좋지만 섹시함은 빼 놓을 수 없는 좋은 주제 입니다. 그런 걸 생각해 보면, 이번에 선택한 본드걸 컨셉은 정말 탁월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이거이거 보니까 영어도 잘 하던데, 은퇴후에 정말 본드걸 역할을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하게 되는 건 아닌지... 예전 피겨 여제였던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의 경우 워낙 선이 굵고 힘있는 스케이터였기 때문에 갈라쇼에서 마이클잭슨의 문워크도 선보였었죠. 선수 개인의 특성을 제대로 뽑아낸 안무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우승을 무사히 달성하길 기원합니다.(영상 복구)

니미... 동영상 잘렸네요. 이 움짤이나 올려야겠다.

다시 보는 김연아 선수의 목선.
 

'읽든지 말든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영미 -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  (4) 2009.10.28
이병헌, 김태희 키스씬  (0) 2009.10.16
Google의 한글날 로고  (0) 200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