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차량 오페라실린더 고장은 보증수리 안 됨?

2015. 3. 11. 10:01자동차

현대차를 까려는 건 아닙니다.


그냥 사실 정리와 진행된 내용을 적습니다. 반말 투로 씁니다.


2015년 3월 8일 오후, 춘천-서울 고속도로에서 정체되던 중, 클러치 밟고 기어 변속 후, 클러치에서 발을 떼었을 때, 클러치가 다 올라오지 않음.

처음엔 졸음운전이라 내가 꿈을 꾸고 있나 하는 생각도 해 봤음.

혹시나 미국(맞나요?)에서 렉서스 깔판이 브레이크 페달에 걸려 사고난 것과 비슷한 경우인가 해서 갓길에 정차하여 깔판 확인. 이상 없음.

그대로 운행. 가다서다 정체길에서 클러치가 계속해서 반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음.(운행은, 발등으로 클러치를 끌어올림)

2차 현상 - 클러치를 밟고 변속을 하려 했으나 기어가 들어가지 않음. 급 당황하기 시작.

갓길에 겨우 차 세우고 구글 검색 - 오페라 실린더가 나갔을 수 있는데, 읽어본 글 들에서는 그런 현상이 몇 일 반복되다가 맛이 가버렸다는 글.

그래서 집까지 갈 수는 있겠구나, 글에서 본 대로 클러치를 여러차례 밟아 펌핑하여 변속.

결국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남단 부근에서 차 퍼짐.


애니카 다이렉트 가입되어 있어 애니카 다이렉트 부름.-팁. 보험 가입시 그냥 무심결에 40Km 무료 견인 추가금 510원 내서, 서울 시대 엔간한 곳은 다 갈 수 있는 혜택.

그 다음 현대차 서비스(080-600-6000)에 전화하여 약간 신경질적으로 항의함.(보험 견인 말고, 이 쪽 먼저 전화할 걸 하는 생각 함. 차 퍼지면 일단 견인은 해 준다네)

일단 보험 견인 불렀으니 보험 견인 차 옴. 4륜이라 싣고 가는 형태의 견인.

일요일이라 문을 연 공업사가 별로 없어서 우선 잠원동 기아차 오토큐로 입고. 가는 중 견인차 기사 분은 그냥 뭐 케이블이 끊어졌거나 클러치 리턴스프링이 빠졌을 거에요. 수리비 얼마 안 나올 거에요 하길래 좀 안심.(그럼 내가 검색한 오페라 실린더 문제는 아닐 수도 있겠구나, 휴...)

공업사 가니, "이거 백만원 넘게 나오겠습니다. 오페라 실린더가 터졌어요. 미션 내려야 합니다."

요약하면, 미션 내려서, 내리는 공임만 3~40만원에 다른 부품 분해했다가 그대로 재 조립하면, 분명히 다른 곳에서 문제가 또 발생한다고 플라이휠, 삼발이, 디스크, ... 오페라실린더(원인은 이놈 하나인데) 등등 모두 교체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말씀.

그리고 하나더, 그게 마스터 오일(맞나?)이라고 브레이크 오일하고 공유를 하는데, 그 오일이 다 새어 나갔으면 브레이크도 듣지 않는 불상사가 생길 뻔 했다는데.. 모골이 송연함.


어찌할까, 보험으로 처리하자. 보험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으니.

그.런.데. 맞는 말이긴 하지만, 자동차 보험은 "사고"에 대해서 보장하는 것이지 "고장"에 대한 건 보장하지 않음.

오오오... 좋아 그럼 현대차의 무상보증 기간을 알아보자.

마침 내 차는 2015년 9월이 되어야 5년이기 때문에, 검색... 음. 동력 계통은 5년 10만Km 까지 무상이군. 좋았어. 내 차는 거의 5년 탔지만 이제 막 3만 넘김.

그런데... 보증이 안 된다네. 오페라 실린더는 소모품이라네. 아니 미션이 나간 건데 동력 계통이 아니라니.

결국 좀 아는 블루핸즈 가기로 하고, 다시 견인 부름. 이번엔 꽤 먼 거리였는데, 추가 특약 510원 덕을 톡톡히 봄.

블루핸즈 가서 얘길 들어보니 처음 정비소에서 들었던 얘기랑 똑같은 얘기 들음. 비용도.

그리고, 동력 계통에 대한 보증도, 오토미션만 해 주는 거지 수동미션은 운전자의 의도나 운전성향이 개입되는 거라 보증이 안 된다네(!!! 정말?)


후처리.

막 성질 부리려고 했으나,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블루핸즈 정비사 분 들이 뭔 죄여. 룰이 그렇다는데, 그 분들이 내 차를 조립, 출고한 것도 아니고.

이런 문제가 혹여 발생할 까 두려워서 출고할 때 영업사원한테 서비스는 많이 안 해줘도 좋으니 뽑기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 좀 열심히 해 줘요. 라고 했는데 그 자식도 기도를 잘 안 한 듯 싶기도 하고.

참고로, 정비소에서도 싼타페 더스타일 4WD 수동 모델은 희귀해서 미션 내리는 데에 고생 좀 했다고 함.

공임이 비싼 것도 어찌 보면 그네들도 들이는 시간과 흘리는 땀 생각하면 어느 정도 받아드리려고 하긴 함.

덧붙여, 블루핸즈 정비사님 말로는 반클러치를 많이 사용하면 오페라 실린더가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구글링에서도 못 찾아본 내용이라 잘 모르겠음. 반클러치로 삼발이가 나간다는 얘긴 들었지 오페라 실린더 얘긴 금시초문이라서.

그런데, 반클러치 안 쓰고 수동 운전할 수 있나? 마누라, 애 태우고 다니면서 덜컥덜컥 변속의 맛을 보여주면서 돌아다닐 순 없잖아.

최대한 부드럽게 다니려고 하는데.


예전 타던 엑센트 수동은 이런 문제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데 착안, 그 때 당시와의 차이를 좀 생각, 분석해 보니.

예전엔 저 멀리 신호가 보이고 어느 정도 가면 스톱해야지 하고 생각했을 때 그냥 기어 중립 넣고 브레이킹으로 멈춘데 비해, 이 차는 저 멀리 멈출 곳이 보이면 기어를 저단으로 점차 변경하여 브레이킹을 최소화 했는데.. ①

군대 운전병 하는 애들 말 듣고 마트 오르막 같은 곳에서 클러치랑 악셀을 살살 밟아서 브레이크 없이 멈추거나 스멀스멀 전진하는 생쑈를 좀 했는데... ②


①, ② 어느 게 더 영향을 줬을까요?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좀. 사실은 전 불량 부품이 문제에요... 류의 댓글을 원하긴 합니다.) ②와 같은 장난은 앞으로는 안 하려고 생각 중이고, ①은 예전에 그렇게 하는 게 브레이크에 무리를 안 준다 해서 했는데, 이건 뭐 백만원 넘는 수리비가 나오니까 차라리 브레이크를 많이 밟아서 브레이크패드 교체주기를 빨리 받는 게 나을 듯.(예전 엑센트는 브레이크 경고등 들어와서 카센터 가니까, 브레이크 패드가 마치 다이제스티브 처럼 바스러지더라..)


언젠가 부터, 어딘가에 가서 내가 고객의 입장이 되면, 저 또한 고객을 상대하는 직장인지라, 최대한 그 분 맘 상하게 안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사실상 정비사분들이나 현대차 상담원이 무슨 죄 인가요. 아무튼 진상 부리거나 하진 않았는데, 자동차전용도로(올림픽대로)에서 가다가 차가 퍼졌는데, 100% 고객 과실이라고 아무런 인정을 해 주지 않는 다는게 (설명을 다 들었기에) 이성적으로는 이해를 하지만, 제 마음은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정비사님께 "그럼 제가 평소에 어떤 점검을 해야 합니까? 킬로수 또는 기간 맞춰서 엔진오일 교체해 주고, 계기반에 등 들어오면 점검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물었더니, 모든 오일에 대해서 맞는 색상인지도 봐야 하고 어쩌고 블라블라. 거 참.

또한, 정비기사님들이 4륜 수동은 처음 봐서 미션 내리는 것도 힘들다 하시니, 다음부터는 그저 그냥 많이 팔리는 오토미션 차량을 구매해야겠습니다.


아 속상해.


문제의 오페라 실린더 사진 (정식 명칭은 오퍼레이팅 실린더 또는 클러치 릴리즈 실린더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