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

2008. 12. 22. 19:35읽든지 말든지

2009년 1월 5일 추가.
이 아저씨 뭔가 다단계의 냄새가 풍깁니다. 여전히 흥미로운 존재이긴 하지만 말이죠.

저처럼 좀 삐딱한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저런(박사님) 주제로 글을 쓰게 되면 마치 비아냥거리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쓰게 되는데요,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정말 이 사람은 대단한 지적 능력(만약 그런 게 아니라 하더라도 뛰어난 데이터 수집 능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여느 떄 처럼 야후! 코리아의 기사들을 읽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토요일 저녁이지요. 일본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을 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박지성 선수는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비디치가 어설픈 팔꿈치 치기로 퇴장당한 팀을 잘 보좌해서 루니 어린이의 골로 우승을 했지요. 물론 챔피언스리그 등등 보다는 좀 어설픈, 조금은 상징적인, 무슨 행사 같은 대회이긴 했지만, 최초 개최 이후로 프리미어리그 팀으로서는 첫 우승인 데다가, 그래도 세계 최강의 클럽 팀이다 라는 타이틀이 있어서인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선수들 또한 실제 중요한 대회인 것 처럼 열심히 뛰었고, 퍼거슨 감독도 루니, 호날두, 박지성 등등 최강 전력을 모두 투입한 경기였지요.

에브라, 테베즈, 박지성 (에브라는 순하게 생겼는데 꽤 성깔이 있더군요. 흐흐)

아, 또 말이 새어 나갔군요.
아무튼, 각종 기사 중 "또 하나의 전설로 남을 박지성의 클럽월드컵 우승 90분" 이라는 기사를 읽고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면서, 댓글들을 찬찬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이런 댓글이 있는 겁니다. 댓글 전문을 옮겨와 보면 말이죠,

범근이는 경신고 시절 태능에서 중앙고 맨발의영광영화히어로 김부현이랑 둘만이 국가대표들과 함께 미래의 축구스타의 꿈을 꾸며 훈련을 했었는데 장점은 좋은 체력에 육상선수경험이 프러스 일취월장 독일축구의 아시아인으로 한획을 그렸다 그당시 범근이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에서 축구를 배웠다면 하는 아쉬운 생각응 가끔 해보는데 물론 다 좋을 수는 없지만 성실을 모토로 갖고있던 범근이는 아마 지금의 지성이동료 호날두보다는 더 좋은 기록을 만들었을거다 호날두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당시 축구의 수비씨스템이 거의 지역 방어 이었기에라는 가정하에 지성이게 하고픈 말은 박지성하면 떠오르는것이성실한 축구/ 팀공헌도 열심히뛴다인데 볼을 잡았을때 여유가부족 하며 여유가부족 하다는 것은 5가지 선택으로 상황진행을 할수 있는데 왼쪽방향무브혹은패스 / 오른쪽방향무브혹은 패스/ 볼갖고전진혹은 패스/ 뒤로무브혹은 빽패스/센터링 여러가지씨물레이션에서 게임을 읽는 능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데 씨물레이션 훈련을 야구에서 투수의 공을 쳐야하는 타자의 반사신경의 능력극대화가 이루어지면 충분히 월드스타의 여유를 가질수 있다 그럴경우 슈팅찬스도 자주 나오고 많이 달라 질거다 이미 전보다 발전은 되었지만 자신감과 순간능력등이 더필요함 미국에서 날리고 있는일본야구선수 이치로가 어렷을때 배팅연습을 자기아버지가 아주 가까운곳에서 볼을 던지는것을 치는 연습한것이 오늘의 이치로의 단타능력을 만들었다 하니까 지성이는 계속실력을 늘리는 성실함을 지녔으니새로운 개발능력창출을 위해 개인 연습을 더하도록 지성이 파이팅 사진에 외인부대 삼총사 너희들 영원한 우정이되기를

정말 잘 쓴 댓글입니다. 내용 하나하나가 누구를 비난하는 것도 없으며, 또 요목조목 정확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쓴(밑줄 그어놓은 부분) 글은 자신의 의견과 지식으로 시작한 댓글을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상당한 만연체를 쓰고 있는데요, 마침표가 없습니다. 어쩌구저쩌구 수식에 수식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는 저도 예전에 종종 즐겨쓰던 방법입니다만, 제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만연체를 쓰게 되면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데다가 쓰다보면 괜히 쓸데없는 형용사들도 들어가고, 종종 주제에서 벗어나는 쪽으로 내용이 흘러가기도 하는 등 문제점이 많이 발견되는데 비해 이 분의 댓글은 100% 없다고는 말할 순 없지만 저처럼 이상하게 새어나가는 것 없이 매끄럽게 연결이 되면서 내용을 잘 진행해 나가고 있다라는 것이 제 글과는 좀 다르면서 거기에다가 충분한 지식이 더해져 좋은 글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헤... 저도 간만에 만연체를 써 보았습니다.

이 분의 댓글은 또 어떤 것이 있을까 해서 찾아 보았습니다. 야후! 코리아 에서는 댓글을 단 사람의 아이디로 그 사람이 달아놓은 댓글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야후! 아이디 ideabank8949 님의 댓글 목록 보기

어떻습니까? 상당히 수상한 분이지요? 아이디도 범상치 않습니다. ideabank8949(아이디어뱅크팔고사고....) 저는 축구 관련 댓글이 많이 있겠거니 하면서 살펴 보기 시작했는데 그게 또 아닙니다. 아마도 댓글 다는 분들의 대다수가 이 분과 같다면 악플방지법 이런 것 따위는 없어져도 될 것 같습니다. 문득, 하나의 아이디로 여러 명의 지식인들이 모여 여기저기 댓글의 내용을 풍성하게 만드는 그런 조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링크 찾아서 보기가 귀찮은 분들을 위해 캡쳐한 이미지도 하나 붙입니다. 클릭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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