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을 축하하며.

2007. 12. 20. 10:28어설픈 시사

대선이 끝났으니 "어설픈 시사" 이란 카테고리를 두고 있는 죄로 글 한 개...

득표율 현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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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야후!코리아에서 '득표율' 로 검색

결국 예상대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었다.
앞으로 BBK특검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몸 사린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여 특검 자체가 무산될 지 등등의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일단은 차기 대통령은 이명박... 으로 결정 되었다.
뭐 축구 시합을 하더라도 시합 도중에는 몸싸움으로 부딪치고, 지저분한 행위로 서로를 괴롭히지만, 일단 경기가 끝나면 대충 "오늘 경기는 아무도 다치는 사람 없이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하며 진 팀은 이긴 팀을 축하해 주고 이긴 팀도 진 팀에게 오늘 잘 뛰었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며 끝낸다.
그래서 일단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 무조건 비난하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니까...
내심 이명박이 당선되면 좋을 점이 무엇인가 고민 했는데, 아마도 주가지수는 좀 올라서 푼돈이나마 적립하고 있는 펀드나 좀 끌어올려 주려나 싶은데...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엔 내년 3월부터 한반도 대운하 작업의 첫 삽을 뜬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건 좀 고민을 더 해 주면 안되겠나 싶다. 태안 사태도 있고 인간이 얼마나 자연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건 이미 명백히 밝혀진 사실이건만...

잡담 1.
여권이 후보 단일화를 했으면 이명박의 당선을 막을 수 있었을까?
또는 정동영의 말 처럼, 이인제, 문국현 후보에 대한 투표는 그냥 사표가 된 것 뿐일까?
사실 이명박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실망스럽고 속이 상해서 내가 뭔가 잘못한 것일까 하는 고민을 잠시 했다.
물론 결론은 그건 아니지... 싶다. 사람들의 의견이 더 다양화 된다는 건, 나쁘게 말하면 국론 분열이지만, 좋게 말하면 이렇게나 사람들이 자유스러운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것 아닐까.
또한, 2위,3위,4위,5위... 후보들도 앞으로 총선도 있겠다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워줬다는 데 위안을 삼자.

잡담 2.
이회창, 득표율 15.1% 로 살아나다.=>한국일보:이회창 측 '득표율 15%'에 '울고웃고'
선거비용 공영제에 따라 유효득표수의 10%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의 절반을, 15% 이상이면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는 만큼, 갑작스레 대선 출마를 결정한 뒤 막대한 선거비용 전액을 거의 외상으로 끌어쓰다 시피한 이 후보측으로서는 15% 미만을 득표하느냐, 아니면 15% 이상을 얻느냐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기사 전문 끌어오긴 뭐하니 링크를 따라가 읽어봅시다.)
보니까, 정말 조마조마했겠다. 이번엔 삼성에서 돈도 안 줬을 거고(못 줬을 거고), 다른 기업들도 지원이 거의 없을 정도(예전에 비하면)였을 텐데, 완전히 쫄딱 망하려다 그래도 선거비용 본전치기는 했구나.
난 이회창 그렇게 미워하지 않아요. 근본은 좋은 아저씨.
나머지 분들은 좀 걱정되는 구나... 국현형님은 그래도 좀 부자니까... 모두 힘냅시다.

잡담 3.
이인제 후보의 대선토론에서의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
아, 이인제후보 졸라 싫어했는데, 어딘가 모르게 목이 좀 짧은데다가, 토론에 나와서는 긴장을 하신 탓인지 볼이 빨개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두손 모으고, 볼 빨개지고... 가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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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장수하시길...
(종필할아버지처럼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면서는 말고...)


결론
근본적으로 나쁜 놈은 없다는 거네.
싸우지들 말고, 보복하지도 말고 잘들 지내보세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