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한물 간건가...

2007. 12. 27. 10:30읽든지 말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나비 스마트

나름대로
1. 이런저런 인터넷 상의 정보를 잘 찾아본다.
2. 이상한 업자에게 속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잘 산다.
3. 적정한 그 당시의 (금액대비) 최선의 선택을 한다.
등등의 생각과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뭐 물론 예전에도 어이없는 구매를 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약간 열받는 구매를 한 것 같다.

주말에 여기저기 놀러가고 싶어도 길 못찾아 씩씩거릴 것 같아서 차는 똥차지만, 네비게이션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던 지난 몇 년... 요즘은 하도 여기저기 업체가 난립하며 가격이 꽤 다운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와이프의 허락을 득 하여 네비게이션을 구입하기로 하고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보았다.

물론 7인치짜리 넓고 시원한 화면을 볼 수 있는 제품도 있으나 최대 30만원 정도로 알아보고 있던 난, 그 가격으로는 7인치라도 해상도가 떨어져서 커다란 픽셀을 보기가 뭐하다 싶어 어쨌거나 7인치 이하로 알아보던 중, 가전제품은 그래도 제조사가 망하지 않아야 나중에 탈이 없을 것 같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결국 아이나비 제품 중 화면 사이즈가 작은 걸 찾아보다가 요새 새로 출시된 아이나비 스타 라는 제품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시발 이건 뭐 화면도 존만한게 40만원대더라. 아아아 다른 회사 제품을 구입할까도 생각했지만, 상품평이 너무 좋지 않아.(이건 뭐 나열하기도 뭐하다 하도 많은 제품이 있어서...)

어쨌거나, 아무튼, 일단 아이나비 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전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맵 업데이트 등 관리는 꾸준하게 해 주고 있다는 등등을 확인하고, 리퍼(반품?) 제품이라도 A/S 라든가 기타등등은 잘 해 줄거라는 생각에 항상 즐겨 찾는 지마켓에서 아이나비 스마트 리퍼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CJ택배는 왜 밤에 찾아오는 것일까.
어제밤 '아 시발 오늘 올 것 같은데. 시발, 시발...' 하면서 기다리는데, 결국 드라마 (귀여운 김민정이 출연한) 뉴하트를 시청하는 도중에 초인종이 울리더라. '아마도 요즘 택배는 집으로 배송하면 대충 이 새끼는 직장 다니는 것 같으니 낮에 가도 없을거야 하는 생각으로 밤에 찾아오나보다.' 하는 막연한 판단을 하며 열심히 포장박스를 뜯었다. 집안이라 그런지, 사용법을 몰라서 그런지 GPS 는 잘 잡히지 않는 듯 하고, 일단 DMB 틀어보았다. 와이프는 "와~ 이런거구나!" 하면서 신기해 한다. 덧붙여 "화면이 좀 작다..." 아우 어쩌라고 우리 형편에 7인치 깨끗한 화면을 보려면 힘들어야.

아무튼, 같이 덧붙여 구입한 케이스는 거의 필요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고, 외장형 DMB 안테나도 크게 쓸모가 있을 것 같지 않아 슬퍼하는 가운데, 액정필름을 붙여야지... 하고 보니까 와우, 이런 씨~ 없다!! 박스를 분해해 샅샅히 뒤져 보아도 없다!! 없다!! 없다!! 이런 밤중이라 전화해도 안 받을 거고. 오늘 출근 후 전화를 해 보았다. 대략 오전 9시30분에 전화를 했는데.... 했는데....
업체명 바로 언급하긴 그렇고, 우수 대리점이라는데... 칫
업체 담당자 : 글쎄요, 저희는 포장을 확실히 하기 때문에 누락될리가 없습니다. 혹시 박스 여기저기 다 찾아 보셨나요?
나 : 야이 씨발새끼야 내가 피곤하게 그거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 전화까지 하겠냐? 씨발 없으니까 없다고 하지 없다고 얘기하면 '아, 네 네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포장중에 누락되었나 봅니다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네네' 이런 말이 나와야 할 거 아냐 존나 짜증나네...
라고 하고 싶었지만.
-> 풋-(진짜 웃음이 터져 나오더라.) 아니, 그거 사은품도 아니고 추가 옵션으로 구매한 건데, 없는데 없다고 하지 있는데 없다고 하겠냐고요... 좀 보내 주소....
나 참 어이없어... 괜히 흥분한다고 하겠지만, 저렇게 대화가 단순하게 끝난게 아니고, 계속해서 지들은 보호필름 넣었단다. 넣었단다. 넣었단다. 1500 건 정도 판매했지만 아예 제품 자체가 배송되지 않았다(사실 이게 더 웃긴걸?)는 연락은 받아봤어도 사은품(사은품 좋아하네 시발 그건 추가금 내고 구매한 거란 말이지..)이 누락되었다고 연락온 적은 고객님이 처음이란다. 야 임마, 나도 고객 응대하는 회사에 다녀서 알지만, 간혹 정말 알 수 없는 일이. 정말 고객이 뻥친다고 생각했던 일이 나중에 알고보면 사실이었던 일이 많단다.... 아무튼, 보내주기로 했다.
처음에 전화할 때에는 음, 선뜻 보내주겠심더,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더... 이렇게 나왔으면, 음, 재빨리 구매결정하고 상품평 제대로 잘 써 줘야지 생각했는데, 이건 뭐 좀 버텨야겠다. 뭐 아직 GPS 테스트도 안 해 봤으니 뭐...(그런데 혹시 반품하게 되면 상자를 어떻게 포장해야지? 어제 밤에는 좀 흥분해서 박스에서 그냥 팍팍팍 꺼내서 재 포장 순서가 기억이 안 난다.)

뭐 담당자가 친절한 응대만 했어도 이렇게 기분이 찝찝하진 않았을 것을...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조치, 즉, "혹시 전화받으시는 분 성함이???" 할까 하다가 말았다.

난, 지마켓을 너무 신뢰하는 걸까. 난 한물 간건가..

엇? 결국 제품에 대한 정보는 없네?
제대로 사용해 봤어야 그런 거 쓰지...

2007년12월28일 1400i
=> 액정필름 배송완료. 쥐마켓 구매결정 완료. 프리미엄상품평에 존나 까댔음.

'읽든지 말든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할 일  (0) 2007.12.31
김연아는 콧구멍도 하트  (0) 2007.12.21
한예슬 예쁘다.  (0) 2007.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