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이 뭐 어때서.

2011. 5. 30. 09:34읽든지 말든지


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나는 가수다, "가수" 옥주현 출연분이 방송을 탔습니다. 오늘 쓰는 글은, 옥주현 옹호글이긴 하지만, 1위를 했다는 건 좀 의외입니다. 그건 그렇고, 방송을 탔고, 1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생각없이 와~ 하며 몰려다니며 스스로 무슨 악플을 달고 있는지도 제대로 판단 못하는 네티즌들을 독려하는 언론사는 여전합니다.

'논란의 중심' 옥주현 '나가수' 1등, 하지만 시청자들은…(스포츠서울)

참... 잘난 음악평론가 나셨습니다. 뭐 신정수PD가 소망교회를 다니고, 옥주현도 소망교회를 다니는 탓에(옥주현의 종교는 좀 재미있습니다. 집안은 불교 집안인데, 옥주현만 개신교 신자더군요) 그런 사적인 감정에 의해 출연까지 시켰을 수는 있습니다만, 1위라는 등수를 받는 것 까지 뭐 조작일까요? 직접 녹화시에 가서 공연(또는 경연)을 지켜본 청중들은 모두 음악을 모르는, 감동이라고는 모르는 막귀 일까요?

싫어하는 건 싫어하는 거고, 나가수와 같은 예능프로(고품격 음악프로그램 아닙니다. 예능입니다.)에 출연시키면 안 될 정도로 옥주현이 큰 죄를 지었나요? 옥주현을 싫어하는 건 얼추 이해 합니다. 옥주현씨 성격 자체가 하고 싶은 말을 했을 때 어떤 파장이 있을 지 곰곰히 생각치 않고 말하고, 행동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안티 팬이 적지 않습니다만, 그런 외 적인 일들 때문에 "넌 나오면 안돼!"라고 막말로 "갈구는" 네티즌들의 태도는 바른 것일까요? 막말로, 임재범 또한 예전의 기행들 때문에 은근히 이상한 사람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요,(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래된 이야기는 금방 잊지요.) 이소라 역시 뭐 좀 이런 저런 뒷 말이 많고, 윤도현 조차 좌파적인 성향 때문에 보수진영에 까대려면 충분히 까 댈 꺼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박정현이나 BMK, 김범수 등은 가수 외 적인 측면에서도 깔끔하긴 합니다만.(아, 김범수는 예전에 라디오에서 실수한 발언이 있기는 하군요.)

그리고, 옥주현의 실력이 나가수에 출연할 수준이 못된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못한다면 못한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 관점에 따라, 또 전문가라고 할 지라도, 그 전문가들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른 나가수 출연진 중 옥주현보다 못하다라고 느낄 수 있는 가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임재범이나 예전에 탈락한 김연우 보다는 옥주현의 목소리를 더 좋아합니다. 참, 임재범씨의 경우, 허허 참, 그 동안 락, 메탈 이런 거랑 담 쌓던 분들까지 왜 '아... 감동적이다. 가신이 따로 없구나...' 하고 감동하시는 거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이건 욕 먹을 수도 있는 얘기지만, 저는 임재범이 처음 나와서 노래 할 때에 '아... 오래 쉬다 보니 호흡이 좀 가쁜가... 예전엔 참 노래 잘 하시두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덕분에 관심도 가졌는데요, 제 경우엔 예전 임재범의 솔로 데뷔 앨범을 구입했었거든요(테이프), 그 때 "이 밤이 지나면" 정말 좋은 노래라고, 참 잘한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락 하는 사람들은 그 때부터 한국의 마이클 볼튼이네 뭐네 하면서 임재범이 망가지기 시작했다라고도 하더군요.
아무튼, 아이돌 가수 출신 여 가수 중, 옥주현의 가창력을 이길 만한 가수는 아마도 바다(SES-최성희)밖엔 없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튼,
조용필이 출연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이선희가 출연해야 만족하실 건가요?

다시한번 이야기 하자면, 싫어하는 건 이해하지만, 그런 너무 일방적인 갈굼으로 사람 하나를 구석으로 몰아붙여서 어쩌자는 얘기인지 모르겠어요.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의 경우에도 가수들끼리 고성이 오갔다는 얘기 하나가지고 아주 소설을 쓰다가, 제작진이 그 주인공은 임재범이었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말하자면 임재범빠, 옥주현까였던 분들 속이 시원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