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 싶다
아버지는 글을 매우 잘 쓰신다. 이과(이과 문과 할 때 이과), 그것도 어설픈 것이 아닌 이과의 최정점의 전문가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글을 정말 잘 쓰신다. 나만 그런가 싶어 간혹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상대방의 아버지에 대해 존경을 표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대략 50% 까지 잡아 보아도, 그들은 내 아버지의 문장에 감탄한다. 내가 볼 때에도 가끔 아버지의 글은 학창시절 읽었던 윤동주의 시 같기도 하고, 어디엔가 문학적인 느낌이 강한 소설책에서 보았던 문구 같기도 하다. 허나, 평소 말씀이 별로 없으시기 때문에, 가끔가다 하시는 한 마디 한 마디는 놀랍다. 아마도 말씀까지 잘 하셨다면, 말로 벌어먹고 사는 그런 직업을 가지셨을지도 모르겠다. 난 그렇게 글을 잘 쓰시는 아버지의 아들. 그런데,..
2008. 2. 12.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