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다 그르다

2008. 10. 22. 11:05읽든지 말든지

동방신기의 노래 중 하나의 제목인 정반합(正反合).
(얘네들은 정말 꽃미남들인 것 같습니다. 특히 유노윤호는 어딘가 모르게 촌티가 나면서도 남자로서도 정감이 가는 얼굴. 예전의 아이돌인 H.O.T, 젝스키스와는 좀 다르고 말이죠. 그래도 가수는 원더걸스가 짱 아닙니까?)

대부분의 상황은 정반합,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정립·반립·종합 이렇게 진행이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다툽니다. 특히나 정치권에서는 다툽니다. 마구 다툽니다. 정치인들은 사실상 자신들의 당, 자신들이 속한 그룹에서 권력을 잡기 위해 상대방을 헐뜯고, 정책을 세우는데요(정말 드물게 국민을 위해 일하는 분들도 있지요. 그 놈들 사이에 끼어 있을 뿐), 국민들은 어쨌거나 100%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거나, 그저 끌린다거나, 좀 더 고민하는 사람은 이게 옳은 것이다라고 믿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정치인을 지지하고, 그에 반대되는 정치인에 대해 욕을 하고 투덜거립니다.(여전히 제 문장력이 부족하여 말이 좀 이상합니다만)
그 중에 "이게 옳은 것이다"를 지지하는 사람들. 아마도, 자신의 이득을 위해, 그리고 이상하게 끌리네... 하는 사람들도 모두 "이게 옳은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지지하고 반대 세력을 까대고 하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이게 옳은 것이다" 에 대해 몇 자 적고자 합니다. 이건 정치에서만 한정지을 것이 아니고, 모든 맞부딪치는 상황들에 대한 겁니다.

옳다. 맞다. 이게 무엇일까요? 나름 사람들은(앞으로 쓰는 '사람들' 이란 표현에는 저도 포함됩니다.) 스스로 판단하여 이것이 옳은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글을 쓰고 말을 합니다. 제 경우, 직장에서 임원을 제외한 근로자 중에서 중간정도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느 자리에서나 무언가 제 생각을 말하는데 있어서 좀 주저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특히, 회식자리 같은 데에서 술에 취하면 좀 말이 많아지고 뭔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을 마구마구 떠드는데요, 취기도 알딸딸하게 올라왔겠다 정말 하고 싶은 주장을 마구 떠들어 댑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좀 이상해졌습니다.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게 A 라고 하고, 그에 반대되는 게 B 라고 한다면, A 라고 신나게 주장하면서 왜 그런가 하면... 하면서 부가적인 설명을 얘기하다보면 이게 어? 슬슬슬 B 가 맞는 것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정말 희한한게, 논리가 크게 잘못된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슬슬슬 B 가 맞는 것처럼 생각이 바뀌어 간다는 겁니다. 이거 참 희한하죠.

정말 이것이 맞는 것이다 라는 건 당연히 있습니다. 맞다 틀리다로 구분짓기 어려운 것보다 맞다 틀리다로 구분짓기 쉬운 것이 더 많다라는 얘깁니다. 하지만, 그렇게 확연히 구분지을 수 있는 것들 보다는 몇 퍼센트도 되지 않는 맞다 틀리다를 구분지을 수 없는 것 때문에 머리는 복잡해지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다 보니 맞다 틀리다를 구분짓는 기준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금 이야기 하는 것 지금 이 주제인 맞다 틀리다를 제대로 구분짓기가 어렵다 라는 주장 자체도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이죠.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요, 어떤 경우에는 좋은 문장력, 어휘력을 갖고 있거나 달변인 사람이 맞는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만약 그런 쪽이 나와 같은 의견이라면, '거봐, 내가 생각하는 게 맞잖아!' 가 되는 것이고, 다른 의견이라면, '저 새끼가 말만 잘해서 그렇지 그래도 내 생각이 맞는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 좀 이상한 직원 둘이 있었는데(그 둘은 이 직장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이직했습니다.), 거의 맨날 똑똑한 척 둘이 논쟁을 합니다. 둘 다 꽤 달변이었기에 그 둘은 논쟁만으로 논쟁을 끝마치지 못합니다. 결론을 내리는 방법이 웃깁니다. "네이버 찾아봅시다. 점심 내기!" 하... 이런. 이 분들은 그런 예전의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네이버 지식검색 이런 거, 괜히 활자로 웹에 게시가 되어있기 때문에, 말로 하는 것 보다 활자로 찍혀 있다고 그걸 보면서 "거봐 내 말이 맞았지!" 라고 좋아라 합니다. 이게 약간 왼쪽인 제 의견을 말하자면 군사독재시절 조선일보가 우릴 속였던 것과 비슷합니다. 지금도 어른들은 조선일보에 인쇄되어 나온 기사를 보며 "이것봐라 조선일보에 그렇게 쓰여 있잖아." 라고 하십니다. 저같은 왼쪽 사람들은 "거봐라, 한겨례 신문에 이렇게 쓰여 있구만." 이렇게 하겠지요. - 활자가 또 사람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말입니다.

복잡하게 들어가다 보면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우린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고민까지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조종에 의해서 다투고, 결국 결론은 그들이 원하는 쪽으로...

쓰다보니, 제가 좀 비겁한 것 같습니다.
회색분자라고나 해야 할 지, 모난 돌이 되면 정 맞을까 두려워서 어중간하게 가려고 한다. 뭐 그렇게 보일 것도 같습니다만, 사람들 모두가, 특히 정치인들 정말 옳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서가 아닌 정말 사람들을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몇 줄 요약 및 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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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브라운아이드걸스 와 원더걸스 중 옳은 것은?
답①(원더걸스 빠돌이) : 원더걸스
답②(브아걸스 빠돌이) : 브라운아이드걸스
답③(회색분자) : 둘 다 좋은데... 원더걸스의 선예랑 브아걸스의 가인이랑 선예만 듀엣으로 나오면 안될까?

진정한 답 : ①,②,③ 다 맞다.

* 앞뒤가 맞지 않거나 문장이 부드럽게 연결되지 못하는 건 그냥 '이 새끼 글짓기 연습하나' 생각하시고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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