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나쁜 조선일보

2009. 7. 2. 15:04어설픈 시사

(조선닷컴)노 전 대통령 비석 크기 '위법 논란'

뭐, 기사의 시작 부분은 문화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하는 식 이지만, 그런 것으로 피해갈 수 있을까요? 엄연히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의 위상은 다르건만.

기사 앞 부분
노무현 전 대통령 장지에 설치될 ‘아주 작은 비석’에 대해 위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2일 보도했다.

그리고, 음... 문화일보에서는 이렇게 이름까지 넣고서 이 발언을 기사에 사용하겠다고 미리 잘 알려 줬을까? 장의문화 전문가라는 말은 또 어디에서 나온 걸까요? 저는 기사에서 해당 발언을 한 전기성씨에게 뭐라 할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그냥, 그런 말을 하도록 유도해 냈겠죠. 여러 네티즌 분들도 괜스레 전기성씨에게 해꼬지 하지 않으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 아저씨(사실은 교수님이라는데..)도 피해자일 수 있어요.

기사 내용 중
장의문화 전문가인 전기성(71·한국지방자치학회 고문)씨는 “노 전 대통령측이 세우려는 비석은 현행법에 규정된 표지의 크기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자연장지에 설치되는 비석과 강판은 장의문화를 바꾸기 위해 자신들이 도입한 장사법을 스스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제목을 "머리나쁜 조선일보"라고 한 건, 그냥 상징적인 이야기 입니다. 조선일보든 다른 우파 언론이든, 또는 좌파 언론이든지 간에, 그네들이 어찌 생각할 진 모르지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지 이제 막 한 달 조금 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끓고 쉽게 식는다지만, 아직 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거 아닙니다. 이런 기사가 뭐 한 1년 정도 지난 후에 나왔다고 하면 (여전히 전 분노할 겁니다만) 사람들은, '아 그렇구나...' 정도 하겠지만, 지금은 어쨌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슬퍼하고 있는 사람들 꽤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 이런 기사를 낸다는 건, 어느 포털에 들어가 봐도, "제목만 봐도 조선일보인 줄 알겠다." 라는 댓글이 반드시 달리게 되는, 그러니까, 반감을 일으키는 기사란 말이죠. 왜 이런 자충수를 두십니까. 쓰고보니 마치 조선일보의 이따위 보도가 국민들에게 잘 먹히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는 것 같군요.

조선일보, 좀 작작하란 말입니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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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노무현 대통령님의 비석에 관한 내용은 "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습니다.
아주 작은 비석’은 너럭바위 형태의 자연석으로, 어록을 새겨넣습니다.-사람사는 세상
다음 이미지 2 컷의 출처는 바로 위 링크입니다.

묘역 및 비석설치 개념도

묘역 및 비석 설치 투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