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 구독

2009. 12. 25. 00:13읽든지 말든지

먼저 근황.

연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마찬가지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시겠지만,
저에게 있어 올 연말은 무척 정신이 없습니다.
회사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고, 좋은 일도 있고 좋지 않은 일도 있고요,
큰 변화라고 해 봐야 여느 해에는 별 일이 아니었던 일이었으나,
올해 들어선,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무엇인가를 대하는 제 태도가 바뀌고,
생각도 바뀌는 걸 느낍니다.
그만큼, 올 연말에는 제 생각, 가치관이 좀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가치관이 바뀌면서 이상하게 바쁘네요.(그 동안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은 듯)
글 올리는 게 뜸한 것에 대한 변명이었습니다.

아, 음주일기는 그만 쓰려고 합니다. 뻘짓 같아요.


다음, 제목에 맞는 글.

지난번에 조선일보 끊고,
한겨레 신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일보를 받으면, 백화점 상품권을 받고, 덤으로 한국경제를 넣어줍니다.
왠지 모를 여러 광고전단(백화점,피자,중국집,학원 등등)도 줄줄줄 많이 딸려서 옵니다.
한겨레 신문, 얇고, 광고전단지는 한 이틀, 사흘에 한장 정도 끼워주는 것 같습니다.
아, 상품권 이런 거 없고, 덤으로 들어오는 거 없더군요.
대신 1년 정기계약 하면 8주간 한겨레21이라는 주간지를 넣어준다는 데,
그런 걸로 독자를 모집하다니, 치사한걸?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정기계약을 했습니다.
조선일보를 볼 때에는 종종 어금니를 깨무는 다이내믹함이 있었건만,
한겨레 신문은 무슨 수필마냥 잔잔히 읽혀지는 군요.
솔직히 재미는 없는 편입니다만, 떳떳하니 좋네요(아, 8주간 받는 주간지가 있구나)
어느 날, 어떤 아저씨가 문을 두드리시더군요.
목소리가 복도에서 울려서 뭐라 하시는지 잘 듣기 위해 문을 열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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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 신문 받으시죠.
나 : 보는 신문 있습니다.
아저씨 : 아, 중앙일보 보시나요? ( 그렇담 이 아저씨는 동아, 조선 중 하나를 권하러 오셨나? )
나 : 한겨레 봅니다.
아저씨 : 저희 신문 받아보시면 사은품에다 현금...
나 : 조건 보면서 신문 받아보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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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고 돌아서며 와이프한테,
돈은 좀 받을 걸.... 하는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만.
어머니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젠 니 나이도 어느정도 있으니, 밥 한 끼를 얻어먹더라도, 이 밥 한 끼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먹어라. 세상에 가족이나 되지 않으면 아무런 이유없이 밥 한끼 기분좋게 사주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니..."
라고요.

※ 여담.
사실, 처음 한겨레신문을 구독신청할 때, 무료로 한겨레21을 8주간 넣어주는 정기구독을 하려 하다가, 1년치 구독료 일시불 180,000원이 부담되어 그냥 다달이 돈 내며(그래도 1년동안 볼 경우 합계는 180,000원) 봐야겠다... 라는 생각에 그냥 단순 신청을 했습니다. 다음날 바로 해피콜이 왔어요. 이것저것 차근차근 잘 설명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정기구독에 대해서 권하셨고요. 제가 잘못 알고 있던 게, 1년 약정을 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한겨레21은 8주간 들어오고 자동연장 이런 거 없이 딱- 끊긴다고 하더군요.(그런 질문을 하는 분이 많았나 봅니다.) - (내용이 부실하여 약간 수정했습니다.)
요즘은 참 눈으로 그냥 훑어보고 지나가는 그런 경우가 많아서, 자세한 약관 이런 걸 못 보고서 챙겨먹을 수 있는 걸 챙겨먹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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