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조립

2008. 3. 24. 11:42읽든지 말든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컴 조립을 했다.
2002년 당시에는, 컴을 조립하기로 마음먹고, 매 달 10만원씩 적금을 붓다가,
적금을 타던 날, 액수에 맞춰서(자그마치 120여만원) 부품을 고르기 시작했다.
액수도 많고, 처음으로 해 보는 컴 조립이라서 좋은 부품을 고르다보니, 꽤 오버를 했는데...
어리버리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보드에 전면 USB 포트를 1개만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전면에서 사용할 커넥터가 3개가 필요하도록 부품을 맞추는 바람에
몇몇 전면 포트를 위한 부품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줘 버리는 경우도 생겼고,
씨발 DVI 보다는 TV-OUT 기능만 눈에 불을 켜고 찾다 보니,
17인치 LCD 모니터를 구입했음에도 D-SUB 케이블만 사용하게 되고,
결국 TV 에 연결하여 뭔가를 본다는 건 해 보지도 못했다는....
나중에 결혼 후 42인치 LCD TV를 구매하게 된 후에는 아, LCD TV 또한 D-SUB, DVI, HDMI 단자가
지원하기에 결국 S-VIDEO TV-OUT 단자는 더더욱 애물단지...
아무튼, 당시 59만원짜리 LG LCD 모니터를 구매하고(이건 좋긴 좋다. 지금도 좋다...)
케이스도 괜히 앞으로 이런저런 확장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서 커다란 리안리 알루미늄 케이스를
채택했으며, 당시 대세이던 DVD 리더, CD-RW 콤보를 구입하지 않고, 각각 DVD-ROM, CD-RW 를
따로 사다 끼워넣고, 괜시리 CD 대 CD 복사를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으나...
그 이후, 5년이 넘도록 추가된 부품은 없었으며,
한 번 OS 가 맛이가면 졸라 귀찮아진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기에,
WIN2K 를 몇년간 고집하다가 XP PRO 로 바꾸던 2004년 인가 이후에는 PC 관리를 각별히 잘 하여
그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속도가 느려진다거나) 잘 쓰고 있던 중.

새로 결혼하게 된 지인이 이런저런 컴 카다록을 들고와서 뭐가 좋겠냐고 묻기에...
'이거 보다는 조립하면 좀 싸게 나올 거 같은디?' 하니까, 전적으로 '그럼 니가 해 주세요' 라는 말을 듣고,
아 씨바... 이거 잘못하면 몇 년간 A/S 기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만,
그래도 제작년까진가 취미로 했던 프라모델 조립을 접은 지도 좀 되어서,
뭔가 끼워맞추고 그러고 싶다는 욕구가 풀풀 풍겨서, 조립을 하게 되었으니,
예전에 괜히 슈퍼컴을 만드려는 욕심 때문에 괜히 세월이 흐른 뒤
'아 씨발, 그 때 당시에 그냥 대충대충 싼 부품으로 했더도 잘 썼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워낙 많이 하고 있었던 바, 몇 가지 룰을 세우고 부품을 짜기 시작했다.
그 룰은 다음과 같았다.

1. 대전제 : 일단은 현시점의 최고 사양 보다는 그럭저럭 사양에 겉보기가 좋은 PC ☞ 되도록 올 블랙으로!!!
2. 케이스 큰 거 해서 나중에 확장을 고려한다라는 생각 따윈 버린다. 그래서 슬림(LP타입) 케이스로 간다.
☞ 이건 내가 경험했던 것이기도 하지만, 사용하게 될 분 또한 이 쪽 계열이 아니기에... 확장은 거의 미고려.
3. CPU 는 괜히 INTEL 보다는 AMD 도 좋다던데 AMD 로.
☞ 같은 값이면 당근 AMD 가 저렴하니까. CACHE 메모리가 약간 후달리지만, 뭐 일반적 사용자에겐 그게그거.
4. 모니터는 보기 좋은 거. 그리고 스피커는 내장형.
☞ 역시 귀 또한 예민한 분이 아니라서, 복잡한 선과 추가적인 전원을 먹는 외부 스피커는 제외
5. VGA 카드 또한 빠른 가격 하락이 오는 거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일단은 닥치고 온보드.
☞ 나중에 혹시 그래픽 작업을 한다거나 해서 뭐하다 하면, '사서 끼워요.' 라고 하려고...
6. 메모리는 요즘 꽤 저렴하니 2GB 로 고고싱 (2MB 가 아니에요.)
7. HDD 는 난 삼성이 싫어서 WD 로. 써 보니 좋더라.
8. 키보드 마우스는 써 보니 좋은 아이락스.
☞ 마우스만 무선(써 보니 좋더라), 키보드는 닥치고 유선.

아무튼, 대충 그리 견적을 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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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AMD]애슬론64 X2 5600+ (윈저/듀얼/2.8GHz/AM2/2MB) 디직스벌크 + ICEPIA 300-K8 LED 쿨러 : 123,000원
 AMD64 5600+/듀얼코어/2.8GHz/하이퍼트랜스포트/캐쉬2MB(1024+1024)/AM2(940-pin)/SSE3/쿨앤콰이어트/EVP/가상화기술/디직스벌크 + ICEPIA 300-K8 LED 쿨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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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컴 [디앤디컴]Dream TF690G-AM2 HDMI (AMD 690G) : 58,570원

AMD64/mATX/AM2/1Ghz(Hyper Transport)/AMD 690G/DDR2 800/VGA내장(DVI+D-Sub)/HDMI/8채널사운드/Gigabit LAN/ATA133/SATA2/USB2.0/PCI Express x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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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디지탈 [스카이디지탈]COUPE LP [다크그레이] + SKY-350M 

마이크로타입/전면포트/350W파워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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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직스 [디직스]DDR2 SDRAM 1GB(800MHz/PC2 6400HS/방열판) CL5
:
21,900원 x 2개

1GB/240핀/DDR2 800(PC2 6400)/DDR2-SDRAM/평생무상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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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ernDigital [WesternDigital]WD 3200JS/AAJS(320G/7200/8M/SATA2)
:
70,300원
 
320G/7200rpm/8M버퍼/SAT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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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전자]GH20NS10 [블랙/정품벌크] SATA : 29,300원
 
DVD±RW/DVD+RW(20x,8x,16x)/DVD-RW(20x,6x,16x)/CD-RW(48x,32x,48x)/DVD+R DL 12x/DVD-R DL 12x/DVD-RAM 12x/2M/SATA/문서보안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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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루컴즈 [대우루컴즈]스펙트럼 S2215WB [무결점] :  279,300원
 
22인치TFT(와이드)/1680*1050/0.282/1000:1/5ms/DVI/내장스피커/전국출장서비스,무상보증 2년(단 패널은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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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락스 [아이락스]I-rocks KR-6170 X-Slim Keyboard (블랙/콤보) : 16,500원 
 
아이락스/106Key/슬림형 키보드/ USB,PS2 콤보/3년 무상 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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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락스 [아이락스]I-rocks RF-7550A 무선 광마우스  : 23,500원
 
800dpi 광마우스/4버튼+1휠/양방향 무선RF 2.4GHz/USB 전용


오홋? 이미지 뽑아내려고 오늘 (구매한)사이트 들어가 봤는데,
메인보드와 모니터가 품절이네연...
아무튼, CPU는 더 저가인 브리즈번으로 하려 하다가,  캐쉬가 1MB 밖에 안 되어(512K * 2) 요새 2MB 도 문제가 되는데.... 하면서 윈저로 바꿨고, 지인의 TV 가 최신형 LCD TV 라 HDMI 단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여, 값 싼 보드 중 HDMI 단자가 지원되는 보드를 골랐고, 모니터는 다른 저가 메이커 23만원대를 고려했으나, 디자인이 안습니라, 좀 빤짝거리는 재질(하이그로시라고 하지요)인데다가, 괜히 이름없는 모니터 던져줬다가 "이런 듣보잡 모니터는 어디 건가요?" 하는 타박 당할까 두려운 마음까지 더해져 좀 더 주고 대우루컴즈로 골랐다. 줄 때엔 "그거 그 김우중의 대우에서 만든 거에염"이라고 했지. DVD-RAM 은 가격이 많이 다운되어서 1천원 정도 더 주고 재미있는 기능인 리이트스크라이브 기능이 있는 걸 고르지 않은게 좀 후회가 된달까....
아무튼, 심플한 블랙으로는 잘 고른 것 같기는 하다.(케이스는 검정이라기 보단 진한 회색...)

어쨌거나 조립을 하는데...
금방 끝났다. 처음 조립하는 LP 타입이라, 조금 좁아서 이런저런 케이블 끼워넣기가 힘들었지만, 어짜피 시간 걸리는 건 OS 랑, 요청받은 오피스, 일러 등등의 프로그램.... 아무튼, 다 설치하고 나니 좀 허전해서, 인터넷 검색하여 1680x1050 용 배경 이미지 내 문서에 몇 장 박아 주고, 또 뭔가 허전하여, 약 30여분 더 투자해서 본체를 까서 케이블 타이로 선 정리를 좀 해 줬다. 뭐 선 정리 안 하면 보기에 안 좋은 건 물론이거니와, 좁은 케이스와 쿨러가 CPU, 파워밖에 없기 때문에 열이 좀 받을 것 같아서 공기 순환이라도 잘 되라고 끄으으...
조립비 2만원인가 주면 깔끔하게 조립하고, 선 정리도 예쁘게 해 준다는데, 선 정리 하면서, 그 용산 아저씨들은 도대체 어떤 Knowhow 가 있길래 선 정리를 기가막히게 하는 것일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앞으로 몇년 후가 될 지 모르겠지만, 내 PC 조립할 때에는 좀 더 나은 선 정리 기술이 나올 수 있을까...
(헉... 찜했던 부품 몇 개가 품절이고나...)
암튼,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겉 모양이 그럴싸 하니, 아주 좋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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