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뱅킹이 먹통일 때 확인해봐야 할 것

2008. 9. 9. 10:26읽든지 말든지

난 전산을 하는 사람이다.

전산. 그 중에서도 하드웨어 스펙을 꿰차고 있고, 뭔가 다른 사람의 PC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그냥 척 보고 척 알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별 어려움 없이 뚝딱- 포맷하고 OS 깔아주고 그런... 정도의 능력은 없는 개발자(혹은 프로그래머 혹은 코더)이다.

뭐 그런 능력이 없다 하더라도, 가끔 주변 사람들이 부탁을 하면, 일단 해 주긴 하는데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A/S는 크게 기대하지 마세요 라는 말을 하며 PC조립도 해 주고, OS, 프로그램도 깔아 주는 정도는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 있는 PC에 대해서는 나름 잘 관리하면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잘 관리를 하냐 하면, 앞서 얘기했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와서 포맷하고 OS를 새로 깔고, 그 동안 설치되었던 프로그램을 재설치 하는 건 정말 골치아픈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내게 프린터도 있고, 예전에 필름 카메라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어 스캐너까지 갖추고 있는데(타블렛도 하나 더 붙이고 싶지만...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이런 주변기기가 드라이버 설치할 때 전원키고, USB 연결하고 뭐 이런 순서가 복잡해서, 내 PC 지만 그런 설정 주의 하면서 하기도 귀찮고, 더군다나 메이저급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소소한 레지스트리 세팅 등을 하기는 더더욱 귀찮다.

때문에 지금 현재 약 4년 넘게 포맷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형 PC를 잘 사용하고 있는데...(스펙이 좀 구려서 좀 느리긴 하지만, 뭐 이것저것 설치하는 게 귀찮아 PC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가끔 와이프나 처제, 기타 친척들이 왔다 가면 한번 싹 훑어 봐야 한다. 훑어보다 보면 요즘은 좀 줄어들었지만 예전에는 악명높던 뿅뿅뿅뿅 (Daum 권리침해신고센터 에서 신고가 들어와서 일단 가렸습니다. 2009/01/20) 류의 사기치는 백신 프로그램이나 악성 스파이웨어 들이 깔려 있고는 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 예전엔 PCFree 라는 유용한 프로그램을 잘 사용하다가, 아무래도 한계가 있지 않나 싶어 현재는 알약을 사용하고 있다.(알약은 워낙 유명하고, 또 아주 막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아니기에-도덕적인 문제??-따로 링크를 걸지 않는다.)

아무튼, 다른 그나마 나보다 좀 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사용한 다음엔 대충 지저분한 것들에 대해서는 청소를 하는 편인데, 요즘 하도 싸이월드, 네이트온 메신저를 사용하니까 어느때인가부터 우리집 PC 에도 네이트온 메신저가 깔리게 되었다.(난 메신저 안한다. 메일 주소는 핫메일 이지만 MSN 메신저도 하지 않는다. 조그만 대화창으로 영양가 없어뵈는 대화를 하기가 귀찮다. 차라리 전화를 하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와이프는 물론 간혹 방문하는 친척들이 네이트온을 사용하는 것 같아서 그대로 두었다.

그런데, 요즘 집의 PC에서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인터넷뱅킹 로그인이 안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잡아보고 저것도 잡아보고, 악명높은 엔프로텍트 때문인가(이 좆같은 엔프로텍트에 대해선 차후 또 생각나면 따로 포스팅 하기로 한다.) 해서 해당 서비스도 재설치 해 보고 뭐 별 지랄 다 해보았지만 그래도 로그인이 안된다. 아 이런, 난 그냥 회사 나와서 일 하고 월급타면 그냥 와이프 갖다 주고(그 때문에 월급의 10분의 1도 안되는 금액에 대한 집행도 스스로 하기 어렵다. ㅠㅠ) 모든 돈 관리를 와이프가 하는데, 종종 내게 전화가 와서 회사에서 뭐 입금 뭐 출금 뭐 해달라 뭐 해달라 자꾸 이야기를 듣게 되어 어제 아 씨발 이거 한 번 잡아봐야겠다 해서 집 PC 앞에 앉았는데.
덧붙이지면 이 문제 때문에 PC 업그레이들 위해 와이프한테 "마누라, PC업그레이드 하면 좀 나아질 지 몰라요, 한 30만원만 지원해 주면 안될까?" 라는 말을 꺼냈다가 '아, PC업그레이드 해도 이런 문제 생기면 어떡하지? 그냥 없던일로 하자...' 라는 판단에 "아냐, 됐다. 일단 고쳐보자..."라는 말을 했던 적도 있다.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른 곳에 문제가 없다면, 문제는 네이트온이다. 네이트온 메신저 죽여놓고 하면 된다.
(보안 단계를 낮추면 되지만, 열받으면 그냥 네이트온을 종료해 버리자.)
우선, 네이트온 메신저가 우측하단 시스템트레이에 떠 있다면 ClientKeeper KeyPro 라는 툴팁이 뜨는 아이콘도 있는지 보자. 그좌식이 막고 있던 것이었다.
자세한 기술적인 문제 및 열폭은 클릭해서 링크의 내용을 보자.
아하... 뭐가 잘 안 되면 일단 검색해 봐야 하는데... 아무튼, 은행 홈페이지가 먹통이 될 때.... 라는 검색어로 내 글이 검색이 되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링크걸어놓은 포스팅에서는 보안 옵션을 2단계로 낮추면 된다라고 되어 있는데, 내 경우에는 2단계로 낮추어도 안 되었다. 1단계로 낮추니까 그제서야 KeyPro 라는 프로그램이 죽더라. 다행이 마누라 앞에 위신이 좀 서게 되었다. 골치아픈 은행업무도 대신하는 일이 없어졌고...
"여봉, 이너넷 뱅잉 할 때에는 네이트온 죽여버려용"
이 한 마디로 게임 끝. (덕분에 PC 업그레이드는 물건너 간 듯. 아... 그냥 PC업그레이드 하고 난 뒤 메신저 자동실행 안 되게 해 놓으면 되었을 것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그인 화면이다. 저 옵션을 잘 보자. (내 경우) 1단계로 해야 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안옵션에 대한 설명. 뭐라는 건지... 키보드 수준에서...(키보드 후킹 한단다.)

요즘 정보유출 정보유출 하는데, 그것 때문에 이런 옵션을 두었다면 정말 어리석은 생각.
정보유출은 대부분 대량으로 유출되는 업체 관리 DB의 문제이지 개개인의 PC의 유출까지 왜 메신저 따위가 걱정해 주는 건데??? 엉??? 앙???? 뭐야 씨팍!!!
빈대 한마리 잡는데 초가삼간 다 태운다.
딱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

* 보안은 좋지만, 이런 식으로 키보드후킹하는 것 따위는 바라지 않는다. 뭔가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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