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 치약, 암웨이

2008. 9. 29. 10:46읽든지 말든지

짧은 지식 내에서 무엇인가 정보 전달을 하는 듯한 글을 쓰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일전에 수능/면접에 대해 그것을 평가하는 교수들을 까대는 글을 썼다가 제 글에 반발하는 수험생이었던 같은 분의 극 반발성 댓글에 극 반발을 하는 댓글을 달아 준 적이 있습니다. 별로 오래된 일이 아닌 데 약간 후회하고 있습니다. 원체 앎이 적었으며, 또 그 댓글 다시는 분이 좀 흥분했기로서니(이 글 쓴 사람 좀 멍청하네... 하는 식의 글 머리) 저도 같이 열폭해서 댓글을 달았었죠. 그 분께는 같이 흥분한 것에 대해서 사과 드립니다만, 제 생각에는 여전히 제가 쓴 글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셨다는 것이라 생각이 들기에 여전히 제 생각이 아주 틀린 것이 아니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내용을 언급하는 건, 좀 멍청한 저같은 사람도 조금 아는 건 있을 수 있고, 좀 뭔가 스스로의 의견은 밝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딴 소리가 좀 있었는데요, 아침에 출첵을 위해 가끔 아침식사가 늦어지면, 전 집에서 양치질을 하지 않고 밥 숟가락을 놓자마자 뛰쳐나옵니다. 회사에 도착해서 지각하지 않을 정도로 출첵을 하고 난 뒤에 양치질을 합니다. 솔직히 양치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안 할 때도 있지만, 오늘은 좀 앉아 있다가 입이 좀 텁텁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예전에 자기 전에 양치질만 잘 하고 자도 걸릴 감기가 좀 덜 걸린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양치질을 하려고 칫솔을 꺼내고, 치약을 찾았는데, 얼레? 치약이 없네요. 그래서 옆 자리 직원에게 치약 좀... 했더니 이 친구가 굉장히 많이(저에겐) 짜서 발라주는 겁니다. "어허 이 넉넉한 사람 좀 보게... 이렇게 많이 바르면 어찌하란 말인가..." 라고 하고선 양치질을 하러 갔습니다. 치약이 좀 많아서 제가 좋아하는 거품이 적고 물(水)이 주가 되는 칫솔질을 하지 못해서 좀 그랬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치과의사에게서 직접 들었던 양치질 시에 좋지 않은 습관 한 가지를 말씀드리면, 치약을 고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줄 압니다만, 그건 좀 전문적인 분야라서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해 말하기가 좀 그렇고요, "물을 뭍히지 말고 닦으세요." 입니다. 물을 뭍히면 거품이 많이 나기 때문에, 사람들 스스로가 '아, 잘 닦이고 있구나...' 하는 착각을 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치아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닦이고 있는 지 알 수 없게 된다고 하네요. 치약 또한 너무 많은 것 보다는 극히 소량만 뭍혀서 닦으라고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오늘 소개할 제품은 옆에 이미지를 올려놓은 암웨이(Amway)의 글리스터(Glister) 치약 입니다. 암맨들은 조낸 좋은 치약이라고 떠드는 치약입니다. 제 주변 지인 중에도 암맨이 있어서 그의 사주를 받은 와이프 덕분에 가끔 글리스터 치약이 우리 집 세면대에 올라오는데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치약인데(비싸기도 꽤 비쌉니다.) 왜 치아가 좋지 않아 자주 치과엘 가는 저는 글리스터 치약이 좋으니 글리스터 치약을 사용하세요 라는 말을 듣지 못했을까요? 오늘 양치질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치약은 약간의 마모제와 입안을 상쾌하게 만드는 향 정도가 들어있는 일종의 화학 약품일 뿐인데 그게 뭐이 중요한가... 하고요. 오히려 칫솔이나, 칫솔질을 할 때에 사용되어지는 물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도 암웨이를 하는 분들은 아 이 치약 존나 좋아요, 암웨이 칫솔과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는 더더욱 좋죠...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튼, 곰곰이 고민을 해 봤는데, 결론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더군요. 칫솔을 기본적으로 있는 경우, 치약만으로 양치질을 할래 물로만 양치질 할래. 라고 고민해 보면 결론은 뭐 물이죠 물... 세수할 때, 머리 감을 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 없이 비누로만 세수할래 아미면 비누없이 물로만 세수할래 하면 뭐. 이것도. 네? 헹굼이 필요해서 물이 필요한 것이라고요? 음... 그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말이죠, 결국은 물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암웨이를 좀 더 까야겠습니다. 암웨이 세제는 물에 희석시켜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비싼 게 아니다. 그리고 세척도 더 잘 된다.. 라고 장사합니다. 봅시다. 퐁퐁에 물 타서 써도 잘 닦이고 좋거든요... 예전에 암웨이 세제와 일반 퐁퐁과 비교 실험을 하는 매뉴얼이 있었습니다. 실험방식은 이랬습니다. 유리판에 각각 같은 양의 식용유를 짭니다. 자, 암웨이 세제를 물에 희석시켜(원래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니) 식용유 위에 정량을 붓습니다.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00회 비빕니다. 물에 헹굽니다. 깨끗해졌습니다. 자 다른 유리판의 식용유에 퐁퐁 정량을 붓습니다. 퐁퐁은 원래 물에 희석시키지 않는 것이기에 물은 안 섞습니다. 아무튼, 그리고 손가락으로 정확하게(암웨이 세제와 마찬가지로) 00회 비빕니다. 물에 헹굽니다. 기름때가 그대로 입니다. 더 지저분해졌습니다. 암웨이 승리!!!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방식은 소비자보호원(소비자원으로 바뀌었다죠. 이름이)인가 에서 부정광고(?)인가로 벌금인가도 먹고 그랬습니다.(찾아보니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먹었군요.) 구체적인 내용은 검색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든 세제에는 계면활성제라는 성분이 있는데요, 이 성분은 물이 첨가되야지만 반응하여 세척기능이 발효되는 성분이라고 합니다. 암웨이는 미리 물을 탄 세제이기 때문에 깨끗해지는 것이지요. 퐁퐁 또한 물에 희석해서 붓고 비볐다면 깨끗해졌을 겁니다. 얘네들이 이런 식이에요. 뭐 경고 먹고 그랬다고 해도, 이런 식의 비교 방식으로 판매에 열 올리시는 분들 여전히 있겠지요?
* 참고 : 암웨이의 기만술 때려잡기

암웨이는 좀 없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치과의사들의 의견에 따르자면, 치약은 치아 상태에 따라 마모제가 더/덜 들어간 게 좋다고 합니다. 개인별로 사용할 만한 치약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제 기준은 "나한테 맛이 좋은 치약을 쓰면 된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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