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처럼 음악처럼

2008. 10. 23. 17:28읽든지 말든지

비가 오십니다.
세차를 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 그에 따라 제 차가 정말 더럽습니다. 지금. 어제 찔끔 비가 오시길래, 오늘은 차를 바깥으로 빼 두었습니다. 눌은 때가 좀 벗겨질 것 같아 벌써부터 즐거워지는 군요.

비가 오시길래 간만에 음악 하나 올립니다. 故 김현식 아저씨의 비처럼 음악처럼 입니다. 즐감하세요.
예전글 : 비 오면 듣기 좋은 음악 I Like Chopin 도 있어요.



티스토리의 mp3 차단 정책 덕분에... You Tube 영상을 넣습니다.

잡담 좀...

1. 노래를 처음 접한 건, 고1 때 음악시간이었습니다. 음악선생님은 꽤 괜찮은 분이셔서, 매 시간마다 수업 종료 전 10분 정도를 할애하여 학생들에게 번호순대로 두 명 정도씩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노래를 시켰습니다. 한 친구가 이 노래를 불렀는데요, 그 녀석이 합창부라 그런지 정말 노래를 잘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좀 속도가 느린 곡의 경우 반주가 없으면 좀 썰렁했지만, 관심이 쏠려 나중에 수업 마치고 그 친구에게 "어이, 그 노래 제목이랑 가수가 누구냐?" 물어봤더니, 벙찐 얼굴로 "넌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도 모르고 살았냐? 새꺄?" 하더군요. 그래서 전 "그래, 몰라서 미안하다 씨발롬아!" 해 주려다가(남고생어 아시죠?) 걔가 쌈도 졸라 잘하는 녀석임을 금새 깨닫고는, "아, 그렇구나, 몰라서 미안" 하고 답했지요. 어쨌든, 바로 가서 테입을 샀습니다. 중 3 때 김현식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내사랑 내곁에는 숱하게 들어봤지만, 비처럼 음악처럼은 처음이었고, 아마도 이 앨범의 정식 명칭은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인가 그랬을 겁니다. 맞습니다. 김종진, 전태관 아저씨가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그룹, 바로 그 봄여름가을겨울 맞습니다. 아무튼, 이 테입은 테입이 늘어지도록 들었지요. 참 호소력있는 목소리 입니다. 아마도 술도 많이 드시고, 담배를 많이 태우셔서 그런 좀 걸쭉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2. 래가사가 좀 슬픈데(비만 오면 헤어진 당신이 생각난다는 겁니다.), 저는 자동세차가 될 거라는 것에 즐거워만 하는 게 좀 이상하군요. 그래서 제게 요즘 우울한 일이 뭐가 있는지 좀 끄집어 내어 약간 우울해지기로 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까, 현금 자산의 3분의 1을 쏟아부은 거치식 펀드가 있군요. 대략 40% 이상 손해보고 있습니다. 40%라는 건 추측입니다. 지난번에 30% 하락한 걸 보고 나서 급 우울해져서 한동안 펀드를 살펴보고 있지 않습니다. 섣부르게 빼지 않고 좀 지긋이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그거 깡통되면 아 씨바 주식은 원래 하지 않지만, 다음부터는 절대 주식에 관련된 투자는 좀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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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문성근 아저씨 삘이 나긴 하지만, 잘생긴 분이셨습니다. 남자답고.

* 어제 오늘 포스팅이 좀 많은데요, 제가 밀릴뻔한 업무를 초인적인 스피드로 월/화요일에 모두 끝내버려서 요즘 좀 빈둥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려니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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