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언어를 잘 하는 방법 중 하나

2009. 4. 1. 09:58읽든지 말든지

고교시절 제2외국어는 독일어였고, 대학시절 러시아어를 교양과목으로 배웠습니다. 고교 1학년 때에는 열심히 하면 상위 2명인가? 는 2학년 때에 독일 여행을 보내준다는 얘길 듣고, 이야 열심히 해야겠다... 해서 열심히 하는 척 하다가 그냥... 겨우겨우 점수 내는 정도로만 하다가 졸업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열심히 공부했더라도 상위 2명 안에 들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말이죠. 실제로 잘 한 친구들은 독일, 갔다 왔습니다. 독일 갔다온 친구는 현재 몇 번 재도전 끝에 사법고시 패스하고 잘 지내고 있죠. 어으 그런 애들을 어떻게 재껴요. 아, 술 먹는 거라면 그 친구보다 "여전히" 자신 있지만... 아, 달리기도 제가 빠를지도... 아, 망치질, 톱질도 제가 잘 할 지도... 라면도 잘 끓일지도... 저도 잘난게 많이 있군요.

대학시절, 러시아어 교수님은 참으로 낭만적이셔서, 겨울에 강의를 하시다가 창 밖에 첫눈이 내리는 걸 보시고는, "아아아 첫눈입니다. 첫눈, 첫사랑, 첫키스, 첫날밤..." 하면서 눈망울이 흔들리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그 교수님은 40대 남자. 이런 낭만적인 교수님에게서 러시아어를 배워서인지, 지금 생각나는 러시아말은 쭈드라ㅂ스ㄸ부이찌(오타 아닙니다. 쭈드라스부이찌 인지 쭈드랍스뜨부이찌 인지 발음이 좀 애매해서...) 라는 인삿말 하나밖에 없군요. 아, 그거랑, 러시아 사람의 이름을 풀네임으로 쓰면 엄청나게 길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아버지,할아버지,고조부 이름등등이 다 들어가야 한다더군요. 예를 들자면 홍길동이라는 사람의 풀네임은 "홍기팔의 아들인 홍준표의 아들인 홍상수의 아들인 홍길동" 뭐 이런 식이라는 이야기를... 어? 아닌가? 아무튼, 아주 긴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풀네임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어를 좀 잘 하는 친구가 있는데요, 토익 점수도 만점(전 서른살 까지 토익 만점이 1000점인 줄 알았습니다.)은 아니지만 그래도 900점대 나오는 정도로 하는 친군데, 이런 부류들은 끊임없이 공부를 하죠. 그렇게 매일 도서관에서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던 중, "How do you do?" 가 나왔습니다. 중1때 배우는 이 인삿말은 "안녕하세요" 또는 "처음 뵙겠습니다" 로 해석 되는데 이 친구는 갑자기 그 의미가 기억이 안 나는 겁니다. 고민을 하다가 "어떻게 니가 그럴 수 있니?" 라고 해석했다가 나중에 푸하하 하면서 이야기 해주는데, 정말 골때렸죠.

추가 : how do you do ? 좀 찾아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군요. 음...
제발 How do you do? 하지 말자
또,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흥미로운 결과

잡설이 엄청나게 길군요.
다른 나라 언어를 잘 하는 방법, 우선, 저는 우리나라 말 말고는 잘 하는 언어가 없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토익점수를 별로 신경쓰지 않던 시절의 우리 회사에 들어왔고, 업무에 관련해서도 외국어가 별로 필요 없거든요. 이런 제가 이런 글 쓰는게 좀 웃기긴 하지만 아무튼, 여기저기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그 나라 문화를 잘 이해해야 한다." 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영어를 예로 들자면,

난 어제 저녁에 껍데기에 털이 좀 보이기는 하지만 맛있는 오겹살을 숯불에 구워서 소주랑 먹었습니다.

이게 영어 어순으로 가면(영어를 못하니까, 한글로 그냥)

난/먹었습니다./오겹살을/맛있는/하지만/보이기는/털이/껍데기에/구워서/소주랑/어제 저녁에

좀 틀릴 수도 있지만, 이런 식인 거죠.
이것을 그냥 걔네들은 원래 그런 거야, 주어 다음엔 동사가 오고, 꾸밈말이 뒤에 오는 거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건 매우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동사가 다른 꾸밈말 보다 앞서 등장한다는 것은 좀 과장해서 이야기 하자면, 얘네들은 무엇인가를 형용하는 것 보다는 행동이 앞선 성향이라는 겁니다. 좀 복잡한 문장이니 간단한 문장을 쓰자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사랑의 맴매를 하실 때,

우리나라 선생님 : 살살 때릴게...
영어 문화권의 선생님 : 때릴게 살살...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우리나라 선생님(아, 일본도 어순은 같구나. 중국어도 그런가요?)은 때리기 전에 살살을 생각하지만, 영어 문화권의 선생님은 우선, 때리고 보는 거고 그 다음에 살살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겁니다. 아 또 횡설수설이군요. 이런 것 때문에 우리나라 문학가들은 노벨 문학상을 받기가 힘든 겁니다. 특히 시(poetry)에서는 그 문학적 가치를 평가하면서 번역된 걸 보면 "이게 뭔 소리여?" 할 수도 있다는 거죠.
이걸 역으로 이용하면, 영어를 말하고자 할 때에는 영어권 사람들처럼, 생각하면서 한다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써 놓고 보니 별 거 없네요. 죄송합니다.

갑자기 이런 거 왜 쓰냐 하면요, 오늘이 만우절(April Fools' Day) 이잖아요. 그런데, 이 서양애들은 그냥 익살맞은 장난을 치는 날일 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은근히 거짓말을 하는 날 이라고 약간 변질이 된 듯 해서 말이죠. 소방서나 이런 곳에 장난 전화 하지 맙시다.

덤. 이젠 고전이 된 설악산 흔들바위 이야기
(사내 메신저등으로 친한 분들에게 보내거나 하면 좋죠)

(속보)설악산 흔들바위 추락!

설악산의 관광명소중 하나인 흔들바위가
관광객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그만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강원도 속초경찰서는 1월 17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경에
설악산 관광 중에 가이드 홍모씨(36.여행업)의 설명을 듣다가
중요지방문화재 37호 "흔들바위"를 밀어 떨어지게 한 관광객
제럴드씨(42. 미국인)등 일행 11명에 대해 문화재 훼손 혐의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날 새벽 5시 일출관광을 마친 뒤
흔들바위 관광을 하면서 "이 바위는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기만 할 뿐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가이드 홍모씨의 말에 따라
평균체중 89Kg의 거구인 11명이 힘껏 밀어낸 끝에 바위를 추락시켰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에서  "가이드의 말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생각해
밀어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범행의 고의성을 완강히 부인했다.
주한 미군 근무 경험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 출신의 제럴드씨는
역도 코치 등을 하는 애리조나 주립 체육연맹 회원 10명과 함께
지난 주 일주일 관광 예정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식을 전해들은 문화관광부와
강원도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근처에서 관광 중이던 일부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흔들바위"는 추락시 엄청난 굉음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하구에 거주하는 목격자 김모씨에 따르면
흔들바위가 떨어질 때 이런 굉음이 울려퍼졌다고 한다.



















뻥이요~
이미지 출처 플릭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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