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맞은 이야기, 때린 이야기

2009. 4. 2. 01:17읽든지 말든지

앞서 포스팅했던 거, 군 수사대의 통제가 들어와서 비공개로 돌려놓은 글 중에 문제 될 게 없다싶은 내용 먼저 붙입니다. 블로깅 초반엔 반말로도 쓰고 쌍욕도 좀 하면서 막 나갔는데, 요즘은 인터넷 통제가 좀 무섭습니다. 이전 글이니 붙이긴 하되, 접습니다. 접어놓은 글엔 맞은 이야기, 때린 이야기 있는데, 지금 새로이 쓸 내용은 맞은 이야기 하나 추가하는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긴 내용이거든요.
흐흐, 그 당시엔 공포 분위기 제대로였지만, 지금 와선 웃으면서 씁니다.

이병때, 담배가 너무 피우고 싶은데, 요즘은 안 그러겠지만(혹시 요즘도 그런가요? 제 군 시절은 96~98년도 입니다.), 이병은 혼자 담배도 못 피웁니다. 그래서 화장실에 들어갔어요. 그래도 흡연자들은 서로 이해하는 게, 대변을 볼 때 한 개비 피우는 건 인정해 주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런데, 그 때 문제가 있던 게, 저는 대변이 마렵지 않았거든요. 단지 흡연 욕구 때문에 들어간 화장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더한 문제는, 저희 화장실은, 저 바깥에 가면 푸세식도 있었지만, 저희 중대 화장실, 여기는 좀 이상한 게, 수세식 쭈그려 쏴 변기가 있기는 한데, 물 내리는 그게 없었어요. 그래서 일을 보고 나면, 문 열고 나와서 물이 받아져 있는 드럼통에서 바가지로 물을 떠다가 부어서 물을 내리는 그런 구조였죠. 그거 괜찮습니다. 수세식, 한 번 물 내리고, 뭔가 굳어서 붙은 내 흔적이 남아 있을 때 한 번 더 물을 내리려면 물통에 물이 채워지길 기다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 방식은 또 물 퍼다 부으면 되니까요. 아무튼, 볼일은 안 보고 그냥 담배만 맛나게 피우고 나왔습니다. 아뿔사, 상병 선임이 쉬야를 하고 있던 겁니다. 쉬를 하던 그 분이 저에게 묻습니다.

선임 : 야, 너 뭐했어?
이병
소주랑 : 네! 이병 소주랑, 또... 똥 쌌습니다!
선임 : 야이 씨 너 담배 피웠지?
이병
소주랑 : 네! 똥 싸면서 피웠습니다!
              
(대변을 보면서 담배 한 대 피우는 건 용인해 주는 분위기였음)
선임 : (슥- 흝어 보더니) 에이, 똥 어디있어?
똥 어디있어? 똥 어디있어? 똥 어디있어? 똥 어디있어?
ㅆㅂ 안 쌌으니까 없지.

그렇게 좀 맞았어요. 하... 그 때 당시에도 그렇게 쳐 맞고 내무실 돌아가서 그 상황을 상기하니 웃겨가지고 몰래 숨어서 키득거렸는데, 지금 생각해도 웃겨 죽겠습니다.

문득 든 생각 : 똥 쌌다고 하지 않고, 그냥 담배 피웠다고 했으면 안 맞았을까요? 에이... 화장실에 몰래 숨어서 초코파이 먹던 생각하니까 눈물나네요.

주제랑 상관 없는데 말이에요.
나이키 운동화를 만드는 거대 기업의 오너이신 박연차 사장(회장인가?)님, 정말... 우와... 가끔 술자리에서 이야기 하는데, 돈 참 많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도 그렇게 여기저기 찔러 준 거 보면, 무슨 욕심이 있었을까요? 제 입장에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가질 않아요. 뭐 남자라는 게, 물욕, 명예욕, 성욕 뭐 이런 거 있다지만, 요즘처럼 "돈"이 최고인 세상에 뭐가 필요해서 정치권에 돈을 뿌렸을까요? 저는 이해가 가질 않고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아니고,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말 좋아하는 노빠 인데, 지금, 표적 수사이든 뭐든지 간에, 정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뭔가 구린 게 있는 걸까요? 아 이건 정말 열 받아서 뭐라 이야기 하기가 힘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니까,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만약에 뭔가 잘못한 게 있고, 그게 밝혀진다고 해서, 제가 지지하는 마음을 거두게 될 지 말 지는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좀 짜증납니다.

지금 술 한 잔 하고 글 쓰는 거라 쑥스럽네요 좀. ㅎ. 첫 음주 포스팅인 듯 합니다.


짤방 하나 붙여야 하는데... 어디보자...
세계지도 입니다.(출처) 동해가 East Sea 라고 되어있고, 괄호 안에 Sea of Japan 이라고 되어 있군요.
바탕화면에 놓고 지리 공부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