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 Murder? 배우들 이야기

2009. 6. 22. 20:00읽든지 말든지

글 제목은,
리카르도님의 글 "영화 마더를 보고 - 죄를 대하는 한국의 현실"의 마지막 부분에 "영화 제목 Mother(마더:엄마)를 보고 Murder(머더:모살)를 떠올린건 저뿐만이 아니길 기대해봅니다." 에 대한 답변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개봉 전 부터, 일단은 살인 사건에 대한 영화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마더와 머더, (한글표기상의) 중의적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나 이런 걸 찾아서 보진 않았기에 의도를 한 것인지 하지 않은 것인지 확단할 수는 없으나, 아마도 의도적인 제목이라고 생각됩니다.


* 슈퍼주니어의 그 노래 노래 제목은 모르겠으나, Sorry,Sorry~ 이 부분도 Shawty,Shawty~ 이 부분과 겹치죠.(Shawty:Shorty 가 어원이라는데) 좀 딴 이야길 하자면, 제 군 시절에 제 윗 선임이 다른 선임한테 김원준의 노래 쇼! 끝은 없는 거야~ 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쇼(Show)를 숏(Short)이라고 하면서 놀렸던 기억이...(그 놀림받던 다른 선임은 키가 무척 작았습니다.)

참고로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없다고 봐도 무방... 이라고 썼다가 글을 읽는 분들께서 무방비로 스포일러에 노출이 되실까 우려가 되는군요. 그냥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어쨌든 혹시나 모를 스포일러가 뜰까봐 걱정이 되시는 분들은 그만 읽어 주세요.

범인은 절름발이다!!
(휴우~ 저는 이제 영화 마더 관련 포스팅을 아무곳에서나 읽어도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후리-더어엄~!!!)

김혜자라는 배우, 연기자, 탤런트 연기를 무척 잘 합니다. 진구, 연기 잘 합니다. 거기에다 제가 좋아하는 (표정을 가진) 배우 전미선씨도 나오는 군요. 모르고 있었는데, 전미선씨를 보게 되어 기분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꽃미남 배우 원빈. 좀 지능이 떨어지는 아들 역할입니다. 연기를 잘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솔직히 저는 연기력이 좋은지 좋지 않은지를 판단하기에는 매우 아둔한 연산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도진이가(극중 이름이 원빈의 본명인 도진-도준?-이였어요!)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 생긴 배우가 지능이 떨어지는(단순한 단어로 '바보') 연기를 한다는 건 어딘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순진한 모습 때문이었을까요? 왜 이 배우를 출연시켰는지가 아닌, "바보"역할을 맡겼을까?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몰입이 되질 않습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김혜자씨의 연기야 뭐 여러 블로거, 평론가분들이 말씀하시니 그냥 넘어가고, 전미선씨는 제가 좋아하니까 10점 만점에 17점으로 그냥 넘어가고, 진구, 이야... 진구는 예전에 "비열한 거리"에서 보고 음, 좀 무서워. 경성기담인가?(찾아보니 그냥 "기담"이군요)에서 음, 좀 무서워. 그리고 유해진 주연의 "트럭"에서 보고 음, 역시 좀 무서워... 하다가 이 영화를 보니 음.. 무섭게 나올까? 했는데, 앞서 언급한 영화에서 처럼 무섭진 않더군요. 그래도 표정 자체가 포스가 있어서, 이 이미지 벗어나긴 좀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쓸데없이 길다 싶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
배우들 연기가 다 좋은데(원빈 포함), 원빈은 캐스팅 자체가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끝으로 몇 자 더 적자면,
봉준호 감독에 김혜자 주연. "음...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에겐 그건 좀 가식적인 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좀 유치한 편이라서, '뭔가 대단한 반전이 있을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여기저기 널리 퍼져있는 영화에 대한 글을 일부러 피해다니면서 그냥 보러 갔건만, 제가 예상한 대로 였어요. 왠지 예전에 밋밋하게 보면서 좀 마음이 아려왔던 이창동감독의 "밀양"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봉감독님. 괴물2 만들어 주세요. 꼭 보고싶습니다. 대운하 공사도중 괴물 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