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려보면 어쩔건데

2008. 8. 18. 17:42읽든지 말든지

[올림픽 화제]김경아 혼잣말은 “째려보면 어쩔건데”
(출처 : 동아닷컴)

17일 저녁 TV를 통해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탁구 단체 동메달 결정전을 본 팬들은 궁금증을 하나 가졌을 만 하다.

1단식 주자로 나선 ‘수비의 달인’김경아 선수가 일본의 히라노 사야카와의 경기 도중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모습이 자꾸 목격됐기 때문. 특히 히라노가 김경아를 노려볼 때마다 시선을 외면한 김경아가 자꾸 혼잣말로 중얼거려 그 궁금증은 더욱 증폭됐다.

김경아는 과연 무슨 말을 혼자 했던 것일까? 그 궁금증이 18일 오전 방송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통해 풀렸다.

손 교수는 김경아와의 전화인터뷰 도중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한 게 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혼자 중얼거리는 거냐”고 물었고, 이에 김경아는 “히라노는 시선으로 상대의 기를 제압하려고 하는 선수다. 그래서 나도 ‘니가 째려보면 어쩔건데’라고 중얼거리면서 자기 최면을 건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경아는 “여러모로 (탁구계 내부)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힘을 받아 동메달을 따낸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남은 개인전에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아테네 올림픽 때 부터 특이한 플레이를 하는 거의 내 또래의 선수라 관심을 갖고 유심히 지켜본 선수이다. 어찌보면 좀 빈티도 나는 듯 하고, 수비형 탁구를 구사하는 선수인지라, 약간 기운이 없는 듯 비실비실~ 플레이를 하는 데 은근히 강하다. 개소문 닷컴 등 사이트에서 일본 사람들 반응을 보면,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라는 댓글이 있었고, 내가 경기를 시청할 때에도 뭔가 중얼거리는 건 봤지만, 그저 '이번엔 이렇게 저렇게 잘 해 보자...' 정도의 중얼거림이라 생각했었는데 이건!!!!! 모골이 송연해 진다. 뭐 그런 말을 했다 하더라도, 저렇게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상당한 배짱을 가진 선수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 직접 인터뷰하는 내용을 듣지 못해서 알 수 없지만, 동아닷컴 이외의 언론들은 "째려보면 어쩔건데" 가 아닌 "쳐다보면 어쩔건데" 라는 좀 순한 표현으로 기사에 실었다. 사실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기사를 읽는 사람들에게 선택되어지는 건 동아닷컴이 되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나 탁구 선수들은 미인이 많은 것 같다. 미인... 이라기 보다 강한 근력이 필요한 스포츠가 아니라서 그런지 좀 운동선수같은 우락부락한 느낌이 아니라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김경아선수는 작년에 덩치 좋은 아저씨랑 결혼했음. 77년생.
박미영, 당예서 선수는 81년생이다. 탁구선수 치고는 약간 나이가 든 듯 하다. 다음 올림픽 때에는 어떤 선수가 나올지... 단식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꼭 메달이 아니더라도, 남여 탁구 선수들 이래저래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선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김경아 선수 행복하시길.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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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왼쪽)와 히라노(오른쪽) 히라노도 열심히 했다. 실력차는 어쩔수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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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김경아. 경기 내내 환호하고 탄식하고 중얼거렸다. 이전에 준결승까지도 무덤덤했던 김경아 선수의 표정이 동메달 결정전에서만큼은 다채로웠다. 역시 타이틀이 걸려 있으니 좀 더 긴장도 되고 분발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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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순간. 좌에서 우로 박미영/현정화/당예서/김경아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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