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워리어

2008. 8. 14. 14:14읽든지 말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짤방은 귀여운 김연아... 글 내용과 약간 관련 있어서..

키보드 워리어.
인터넷이 보편화 되고, 인터넷 기사나 이런저런 글에 댓글을 달 수 있게 됨으로써, 생겨난 신조어이다. 워리어. 워리어(warrior)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릴 적, 헐크호건과 울티메이트(얼티밋?)워리어라는 프로레슬링 선수의 이름에서였다. 용사, 투사 등등의 의미가 있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도전적인 어감이 있어서 상당히 좋은 느낌의 단어였는데, 이게 키보드와 결합되면서 좀 찌질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당연히 나 또한 키보드워리어이며, 평상시 모습은 그냥 평범한 월급쟁이일 뿐인다. 간혹, 마음에 안 드는 포스팅이나 기사, 아니면 댓글등에 열이 팍- 받아서 좀 심하다 싶은 댓글을 달고싶을 때가 있지만, 대부분 회사에 있어 아이피 추적을 받게 되면 그냥 드러나고, 드러나게 되어 문제가 커지면 회사에서도 "이 새끼 일은 안 하고..." 하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서 그냥 열만 받고 댓글 같은 거 잘 안 쓰는 편이다.(의견에 대한 찬성, 반대는 잘 누르는 편.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도 참 찌질하다.. ㅎㅎ)

그런데, 인터넷 기사나 이런 거 보면 댓글로 심히 까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야후 코리아에 들어가 보면, 특정 댓글을 단 사람의 아이디를 클릭하면 그 사람이 다른 곳에 댓글 단 내용을 모두 볼 수 있는 그런 기능이 있다. 뭐 추적까지 해 볼 생각은 없지만, 정말 이런사람은 위험하다 싶은 경우가 있어서, 그 한 예를 든다.

다음 링크의 기사는, 네티즌들이 김연아의 미니홈피에 가서 이번 올림픽에서 잘 해 주세요 하는 등의 응원을 하자, 피겨 선수인 김연아는 "저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하계올림픽에는 나가지 않아요..." 라는 해명을 했다는 기사이다.

김연아 "이번 베이징 올림픽 안나가요"

어떤 키보드워리어가 이런 댓글을 달았다. 아 열받는다. 우리 김연아선수에게.... 어린 선수에게....
까불지마라. 솔직히 니 실력은 올림픽에서 메달따기 힘들다. 정신 바짝차리고 잘난 척 하다가는 바보되는 것 한순간이다. 운동선수는 겸손하고 성실하지 못하면 한 순간에 떨어진다.

이 도데체 뭐임????

뭘까. 지금 김연아는 아사다마오와 같이 세계 최강의 여자 피겨선수이다.(개인적인 생각으론, 당연히 아사다마오보다 김연아가 출중하지만...) 그런 세계 랭킹 정상에 있는 선수에게 저런 댓글이라니, 그것도 안티 없는 대표적 인물인 김연아에게.... 궁금해서 이 친구가 단 댓글을 몇 가지 더 살펴보았다.

그 사람 댓글 링크

직접 따온 몇 가지 댓글들.... (약간 길어서 접는다.)

아주 미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댓글 다는 것 마다 욕이고, 보니까 정치적으로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며, 그냥 신경질적인 사람인 듯 하다. 외국인 같지도 않구만.... 하나 특이한 점은, 유독 영화배우 최민수와 개그우먼 정선희한테는 상당히 관대하다. 다음 댓글을 보자.


결론은, 좀 이상한 사람이다.... 라는 거.
(또 쓰고보니, 결론도 없고 알맹이도 없구나. 결국 김연아 짤방을 위한 포스팅인가...)

그냥그냥,
이번 올림픽 기간동안 회손녀 사건도 있고, 이글루에서 터진 여자 구두?? 사건도 있고... 인터넷에서 터진 몇몇 사건들이 있어서, 예전에 기사 보다가 생각난 어떤 키보드 워리어에 대해서 쓰고 싶었다. 막상 다른 댓글을 추적해 보니, 그다지 다른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받을 내용은 없었는데, 워낙에 대부분의 사람들 정서에 맞지 않다보니 눈에 확 띈 것 같다.

내 경우,
뭐 내 포스팅에는 댓글 따위 거의 붙지 않아서, 정말 어디 무플방지위원회라도 한번 지나가줬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예전에 서울대 심층면접에 대한 포스팅에서 직접 연관이 있을 몇몇 학생들이 내 글에 심기가 불편했는지 불쾌함을 드러내는 댓글이 있었고, 내년 출시되는 쏘렌토 후속에 대한 포스팅에서 기아차 관계자분의 엄단에 까여서 사진 내린 적 있었고... 달랑 이 정도 이니 크게 사회에 반하는 인간은 아닌 듯 하다. 가끔 보면, 특히 이번에 왕기춘을 깠다가 크게 당하는 회손녀의 경우를 보면 처음엔 장난삼아, 그리고 익명성이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하에 심한 막 말을 써 놓은 다음에는 그것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뭐라 하기 시작하면 그런 걸 즐긴다거나, 아니면 끝까지 자존심을 굽히기가 싫어서 결국 지저분한 결과를 내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뭐 나도 어느정도 익명성이 보장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렇게도 반말로 글을 줄줄 써 내려가는 거지만, 막연하게 혹시 내가 쓴 글을 보고 크게 자극받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에 어느정도 수위를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중요한 건... 싸우려면(키보드 워리어가 되려면!)
맞춤법 틀리면 지는거다!!! ㅎㅎ 이것은 진실...



다음은 그냥 참고

회손녀 사건 정리 : http://quiz.egloos.com/1944530
회손녀 통화 내용 : http://kjart007.tistory.com/580

이글루 구두 : http://jaecheon.egloos.com/2015235

'읽든지 말든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째려보면 어쩔건데  (0) 2008.08.18
상어 사진  (6) 2008.08.05
전삐놈  (0) 2008.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