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 만드레.

2007. 10. 11. 14:15읽든지 말든지

첨부곡은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박중훈의 비와 당신

첨부곡을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로 할 까 하다가,
왠지 그런 시끄럽고(나쁜 뜻 아님) 활기찬 노래가 글 내용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젖어드는 노래로... 흠.
이렇게 음악파일을 막 올리면 서버 용량은 어떻게 버텨내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

그나저나, 오늘 끄적거릴 건,
어제 회사 직원들과 술 좀 했는데,
어허 이럴수가 난 당구장까지만 가고, 이 기특한 녀석들이 더 마시러 가자는 데에 반항을 하여 대략 11시(23시) 경 귀가하였는 바, 오늘 아침에 이 친구들 어떤 몰골일지 궁금하여 일찍 출근해서 얌전히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오지를 않네.
어이구야 이렇게 단체로 늦는 걸 보면, 분명 회사 근처에서 홀로 자취하고 있는 박모씨 집에서 집단 숙박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모여서 자면 좋은 게, 그래도 단 한명이라도 회사에 늦으면 큰일난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으쌰으쌰 다들 깨워서 나올 수 있다는 거.
또한, 회사에서 기다리는 윗대가리들은, 일일이 이놈저놈이년저년(물론 여직원은 없음) 전화걸지 않아도 그냥 한 녀석만 통화되면 "빨리 와라.." 라고 한번만 재촉하면 된다는 거.

하지만, 좋지 않은 점도 있다라고 치면,
한꺼번에 모여서 단체로 자다 보면, 눈을 뜨더라도 다른 녀석이 잔다. 그래 나도 좀 더 자자 한다거나, 일어날 의지가 있는 친구의 알람을 꺼버린다거나.
무엇보다도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그런 상태의 녀석들은 동시다발적으로 기상을 하게 되는데, 화장실 사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깔끔떨며 오래오래 씻는 친구가 좀 있다 보면, 그 시간은 더더욱 길어지는 바.
아무튼, 그렇게 3인조는 대략 9시40분경 출근하더라.

하나, 둘, 셋... 어 한명이 빈다.
술냄새 막 풍기는 늦게 출근한 애들한테 물어보니까, 새벽까지 같이 있다가, 기어코 집에 가야 한다 하면서 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 녀석 집이 꽤 멀거든.
아무튼, 중간에 끼어 있는 입장이라 윗사람 눈치도 좀 보이고 그래서, 이놈 저놈 시켜 전화질을 했더니, 점심시간 조금 전에서야 나타난다.
난 후배를 갈구지 않는 좋은 직장 상사가 되어야지 하는 결심을 7년 전 부터 하고 있던 터라,
웃으면서 "생각보다 일찍 왔네? 헤헤.. 헤헤.." 라고 웃어주니,
그제서야 안심한 듯, 부끄러운 듯 "아, 네. 헤헤.." 하고 웃는다.
내가 안 갈궈도 다른 무서운 놈이 갈궈주겠지...
나는 좋은 사람만 되어야지...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닌 건 안다. 마냥 잘 해 주다가 나중에 그 녀석이 개기면 정말 우울해진다는 건, 군대에서 배운 몇 안되는 좋은 경험)

아무튼, 점심 식사를 마치고, 평온한 오후가 시작되나 했더니,
점심 때 맛있는 북어 해장국을 먹고 온, 회사근처 거주 박모씨,
토한다.
화장실로 뛰어와서 토한다.
넘쳐 오르는지 화장실 바닥에 주르르 흘리며 달려와 토한다.
얜 그렇게 토할거면, 점심을 왜 먹냐고요.
참고로 그 맛있는 북어 해장국을 먹기 위해선, 거의 590미터 이상을 걸어가야 한다.
(콩나물에서 거리를 재 봤음-도보 9분, 자전거로도 2분이나 걸리는군)
아무튼, 왜 더 열이 받냐 하면,
그 토하는 순간에 내가 옆 칸에서 똥 싸고 있었거든.
점심 잘 먹고 기분좋게 누고 있는데... 새애끼가...

아무튼 오늘 날씨는 존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