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씨 자살에 대한 생각

2010. 10. 8. 10:29읽든지 말든지

방송인 최윤희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구글 뉴스 검색 : 행복전도사+최윤희+자살
사진출처 : 구글링(문제 있으면 삭제할게요)

이런 얘기 하면, 듣는(아, 돌아가셨으니 듣지 못하시죠) 당사자나 그 유가족 분들은, "니가 자살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심정을 뭘 안다고 떠들어!" 하실 지 모르겠지만, 독설을 좀 하자면,
"자살한 사람들은 다 나쁜 사람이고, 못난 사람들이다."
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당연히, 지지자들(저 또한 지지자 이지만)에게서 "서거" 라는 표현을 쓰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못난 사람 입니다. 자살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스스로 갑갑한 마음을 털어버리기 위한 아주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종교를 갖고 있거나 사후 세상을 생각하는 사람에겐 좀 다름), 살아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자살한 당사자가 겪던 고통의 천배, 만배 이상의 고통을 안겨주는 아주 몹쓸 짓 입니다.

방송인 최윤희씨의 경우엔 더더욱 심각한 것이, "행복전도사"라고 칭해졌던 당사자이시면서 이런 짓을 하셨다라는 건, 그 동안 그 분을 보며 '나도 희망을 갖고 즐겁게 살아야겠구나!' 하던 분들에게는 엄청난 배신이고 피해를 주는 일이라는 겁니다.

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평소에 "아 씨발, 난 존나 우울하고 고독한 놈이야." 하는 사람 보다는, 좀 과장되게 즐거워 하는 사람들, 일부러 주변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타인에게 비춰지는 모습과는 달리 내면적으로는 정말 우울해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고 안재환, 고 최진실, 고 박용하 이 분들도 그렇죠. TV에서 볼 때에는 즐거워 보이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나는 행복하다." 라는 걸 억지로 짜내어 스스로에 주입시키는 일. 과연 좋은 방법인가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 세상이든, 환생을 하시든, 다음부턴 행복전도사가 아닌 스스로 "그냥 행복한" 분이 되시길 빕니다.
그동안 최윤희씨 덕분에 힘 낸 분들도 많으실 거에요.


덧붙여.
저는, 제가 행복한 지 불행한 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조차 어디에 존재하는 지 파악하지 못한 야동이나 도색 잡지, 뭐 그런 것 때문에라도 쉽게 인생을 포기하진 않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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