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 이건 아니잖아.

2009. 11. 6. 16:12어설픈 시사

예전에 티맥스소프트라는 회사 관련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2009/07/29 - [Coders] - 티맥스윈도의 DBMS 탑재
2009/07/06 - [읽든지 말든지] - 티맥스 윈도우 스크린샷에 관한 유머글
2009/06/08 - [읽든지 말든지] - 티맥스윈도와 Window

뭐 그다지 저 회사에 대해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았고, 그네들이 만든다는 OS 티맥스 윈도우도 제대로 될까? 뻥치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도 가졌지만, 원체 소심한 성격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에 대해서 몇몇 공격적인 블로거분들 처럼 (막말로) "씹어대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대규모 감원설이 나온 이후에도 그냥 일단 지켜보자 였는데, 소심한 저로서도 좀 기분나쁜 몇 가지(인터넷 기사, 채용정보 등)를 보게 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우선, 기사 하나 보시죠.
티맥스소프트 대규모 구조조정설 - 디지털타임즈 (구글에서 티맥스소프트 관련 기사 검색)
디지털타임즈 기사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한편, 티맥스소프트는 대규모 구조조정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홍보팀 관계자는 "회사 전체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권고사직이나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부서 단위로 권고사직이 있을 수는 있다"며 사실상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공식 부인했다." 입니다. 소프트웨어 업체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는 각종 블로그, 디지털타임스, 이데일리, 아시아경제, ZD넷코리아 등등 아이티 관련 언론에서만 보도가 되다가 드디어 메이저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일보 기사에도 한 꼭지 올라왔군요. 이거 점점 여론이 들끓게 될 것 같습니다. 혹자는 IT계의 쌍용차 사태라고 말할 정도 입니다. 큰일 났네요.

그리고, 채용 공고
(주)티맥스소프트 제품개발 연구원 모집 - 인크루트
오래전에 올렸던 채용공고를 따 온 것 아닙니다. 모집 기간이 2009.11. 1(일) ~ 11. 15(일) 입니다. 이건 뭘 말하는 걸까요? 연봉이 많은 직원을 자르고, 빠릿빠릿하면서 비용이 덜 드는(연봉을 적게 줘도 되는) 이른바 효용성 좋은 직원을 뽑는 걸까요? 어떤 분은 신입사원의 월급에 대해선 정부가 지원금을 주기 때문에 저런다는 말씀도 하시던데... 그리고, 들리는 뜬구름같은 소문에 의하면, 작년, 재작년에 티맥스가 대규모 채용(몇백명씩 마구 뽑아댔습니다.)을 한 이유도, 만약 어려워졌을 때 그 정도로 큰 기업이 망하도록 정부에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라는 계산을 둔 것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경영진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대규모로 직원들을 자르는 판에 또 신규 채용이라니.

덧붙여, 위대한 도전 어쩌고 하며 블로그 광고를 하던 티맥스 윈도 블로그가 있습니다. 블로그에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여 댓글을 달면 그 댓글에 댓글을 달아주던 T반장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어느때인가부터 댓글이 안 달립니다. 퇴사 하셨다고 합니다. (퇴사링크 가 보시면 기사 말미에 나옵니다.) 안타깝습니다. 수많은 댓글들이 티맥스윈도에 대해 뭐라 해도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댓글로서 답변을 착실히 달아주던 분이였거든요.

이에 대한(티맥스소프트의 사태에 대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면,
구글에서 티맥스 구조조정에 대한 블로그 검색 으로 들어가 보세요.
그리고, 아직 비상장사인 티맥스의 주주 게시판도 한번 보시고요.

같은 IT 노가다를 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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